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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파키스탄, 아프간 난민 추방에…탈레반 "국제법 위반"

연합뉴스

2025.07.30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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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단 이란 등에 보내 해법 도출할 것"
이란·파키스탄, 아프간 난민 추방에…탈레반 "국제법 위반"
"대표단 이란 등에 보내 해법 도출할 것"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탈레반이 인접국인 이란과 파키스탄의 대대적인 아프간 난민 추방에 대해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31일 AP통신에 따르면 탈레반 정부 난민부 차관인 압둘 라흐만 라시드는 전날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란 등의 아프간 난민 추방을 '아프간인 제거'라고 묘사하며 이는 "국제법과 인도주의적 원칙, 이슬람 가치를 심각하게 위반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라시드 차관은 이어 "(이란과 파키스탄에서) 아프간 난민들이 본국으로 추방되는 규모와 방식은 아프간이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과 파키스탄 당국은 안보 문제 등을 들어 불법 체류 외국인들을 대거 추방해오고 있으며, 아프간 난민만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고 AP는 전했다.
최근 3개월 동안 아프간 난민 180만명가량이 이란에서 쫓겨나 본국으로 돌아간 것으로 추산된다. 또 올해 들어 지금까지 파키스탄은 아프간 난민 18만4천여명, 튀르키예는 5천여명을 각각 아프간으로 돌려보냈다.
여기에 파키스탄 등에서 아프간인 죄수 1만명가량도 본국으로 송환됐다.
아프간 난민부는 현재 해외에 있는 자국인 난민 수가 약 600만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아프간은 2021년 8월 탈레반 재집권 후 국제사회 지원이 거의 끊겨 일자리 부족 등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와중에 자연재해로 인한 난민도 잇따라 발생하는 상황이다.
난민부 기획국장인 마흐무드 알 하크 아하디는 "아프간 내 자연재해 관련 난민 수는 약 250만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민부는 이란 등 인접국에 대표단을 보내 난민 추방 문제와 관련한 협상을 벌여 지속가능한 해법을 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도주의 활동 단체들도 이란 등의 대대적인 아프간 난민 추방은 아프간 내 취약한 난민 지원 시스템 때문에 문제가 많다고 경고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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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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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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