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필리핀에서 필로폰ㆍ케타민 등을 국내로 밀반입해 전국에 유통한 마약류 밀반입책 및 유통책 등 14명을 구속하고 총 26명을 검찰에 넘겼다. 이들이 밀반입한 필로폰 5.5kg, 케타민 4kg은 약 26만명이 동시투약 가능한 양이다. 피의자 중엔 고액 아르바이트란 말에 속아 마약 모집책에 가담한 이들도 있었으며, 이들은 불구속 상태로 송치됐다.
31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4월부터 석 달에 걸쳐 필리핀서 필로폰·케타민 등 마약류를 국내로 들여와 조직적으로 유통한 유통책과 밀반입책 등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밀반입된 필로폰·케타민 중 아직 유통되지 않은 필로폰 1.6kg, 케타민 3.1kg과 함께, 유통책들이 다른 경로로 입수해 보관 중이던 합성대마 9.3kg, 엑스터시 401정 등을 추가로 발견해 마약류 총 14kg을 압수했다.
밀반입책은 해바라기 씨앗 봉지 안에 포장해 숨겨오는 방식으로 마약류를 들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이 지난 4월 해당 조직의 마약 유통책을 처음 검거하고 추적 수사한 결과, 밀반입책 3명이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7회에 걸쳐 필로폰 5.5kg과 케타민 4kg을 해바라기 씨앗 봉지에 숨겨 국내로 들여온 것을 확인했다.
유통책들은 수도권, 부산, 광주,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며 텔레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조직적으로 마약을 운반·유통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거된 피의자 중 상당수는 고액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한 모집책에 속아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향후에도 해외 공조수사 및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마약사범을 강력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