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33)을 둘러싼 거취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 FC(LAFC)의 거센 영입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토트넘의 새 사령탑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손흥민의 잔류를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더 미러는 31일(이하 한국시간) 프랭크 감독이 손흥민에 대해 “그는 훌륭한 마인드를 갖고 있고 훈련장에서 항상 솔선수범하며 동료들을 이끌고 있다. 다음 시즌에도 우리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선수”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프랭크 감독은 이어 “손흥민은 그간 토트넘에서 위대한 선수였고 앞으로도 그럴 수 있다”며 팀 내 핵심 전력으로 활용할 뜻을 분명히 했다.
이 같은 발언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손흥민과 토트넘의 결별이 유력하다는 현지 보도와는 상반된 흐름이다. 프랭크 감독은 부임 직후 “손흥민의 미래는 몇 주 후에 논의하자”며 말을 아껴왔지만, 이제는 공개적으로 손흥민의 존재감을 인정하고 있다.
프리시즌 중 열린 토트넘의 몇몇 경기에서 손흥민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프랭크 감독은 경기 외적 요소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TBR풋볼은 “손흥민은 경기력보다는 훈련 태도와 리더십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며 “프랭크 감독의 눈에는 여전히 팀의 중심으로 비치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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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내부 기류가 잔류 쪽으로 기울고 있는 정황은 또 있다. 팀토크는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1년 재계약을 제시할 계획”이라며, 이는 단순한 이적료 보전을 위한 전략이 아니라 실제 전력 유지 차원의 제안이라고 강조했다. 만약 협상이 성사될 경우 손흥민은 2027년 여름까지 토트넘에 남게 된다.
하지만 손흥민이 재계약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더 타임즈는 앞서 손흥민이 토트넘의 초기 재계약 제안을 거절했다고 보도하며 “그는 여전히 외부 이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손흥민의 상업적 가치 또한 구단 입장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풋볼 런던은 “아시아 투어 기간 동안 손흥민은 가장 많은 팬의 환호를 받았다”며 그의 글로벌 영향력이 구단의 브랜드 전략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구단은 손흥민이 떠날 경우 아시아 투어 수익 일부를 잃게 되는 계약 조항까지 안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LAFC의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로마노는 “LAFC는 이미 손흥민 측에 공식 제안을 건넸으며 협상은 현재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기브미스포츠의 벤 제이콥스는 “협상은 마무리 단계에 다가서고 있다”고 밝혔고 아스 미국판은 “LAFC의 단장이 손흥민 영입을 위해 직접 영국을 방문했다”고 구체적인 협상 내용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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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손흥민의 선택만이 남았다. 구단은 잔류를 설득하고 있고 LAFC는 새로운 도전을 제안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어떤 길을 택할지는 오는 8월 3일 서울에서 열리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친선전 이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