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락평양 피견기(虎落平陽被犬欺)” "
풍수학 대가 김두규 교수는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실 용산 이전’부터 12·3 비상계엄까지 이어진 과정에 대해 이런 평을 내놨다. 서유기 등에 나온 이 격언은 ‘아무리 산속 호랑이라도 방비(防備) 없이 평지로 가면 개에게 망신당한다’는 의미다.
" “윤석열 정부의 명(命)을 재촉한 건 12·3 비상계엄이지만, 그 균열은 ‘무속 논란’에서 시작했다.” "
김두규 교수는 “권력자의 주체성 상실이 무속 논란의 근본적인 배경”이라며
“대통령실 용산 이전은 풍수술(風水術)이 아닌 비보술(裨補術)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풍수’와
‘비보’의 차이에 대해 김 교수는 “풍수는 직관이 반영되지 않는 터 잡기의 기술로 물의 접근성과 수량, 산세와 터의 규모와 높낮이 등을 수치로 종합해 묘·집·건물 터를 짓기 적합한 땅을 찾는 개념인 반면, 비보술은 본능·직관·사랑 등 자의적 의미로 복을 빌며 운을 불러오는 굿을 지내고, 절·탑 등을 짓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 주장에 따르면, 이런 비보술(주술)의 핵심은 비밀 불교인 밀교(密敎)인데, 여기서 쓰인 ‘땅을 고른다’는 말이 비보를 풍수로 착각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실체가 없는 도선의 풍수 사상이 주술(비보술) 형태로 1000년간 이어지며, 결국 주술과 풍수를 헷갈리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인터뷰에서 1000년간 뿌리내린 ‘주술(비보술)’이 어떻게 ‘풍수’로 위장해 3년 동안 윤석열 정부를 지배했는지, 여섯 장면을 ‘숫자·문자·건축·택일 비보’ 등의 개념을 바탕으로 상세하게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