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이도류’를 향한 의욕이 대단한 것을 확인한 경기였다.
오타니는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 2번 타자 겸 선발투수로 나섰다. 그런데 오타니는 조기 강판을 당했다.
일단 선발 투수로는 3이닝 49구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뒤 4회 무사 1,3루 위기를 자초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최종 기록은 3이닝 49구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
포심 최고 구속은 시속 101마일(162.5km)까지 찍었다. 하지만 포심은 13개 밖에 구사하지 않았고 스위퍼를 절반이 넘는 28개를 던졌다. 싱커 6개, 스플리터 1개, 슬라이더 1개를 던졌다. 구단에 따르면 오타니는 다리 쪽 경련으로 조기 강판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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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째 등판에 나선 오타니다. 지난 22일 미네소타전 3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뒤 9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3이닝까지 빌드업은 끝났고 이제 4이닝을 소화할 예정이었다.
1회는 리드오프 가빈 럭스에게 초구 97.4마일 포심을 던지다 좌익수 선상 2루타를 허용했다. 무사 2루에 맷 맥클레인을 바깥쪽 스위퍼로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하지만 후속 엘리 데 라 크루즈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해 선제 실점 했다. 이후 오스틴 헤이스를 삼진, 노엘비 마르테를 유격수 땅볼로 솎아내 1회를 마무리 지었다.
2회에도 깔끔한 이닝은 아니었다. 선두타자 타일러 스티븐슨에게는 스위퍼 3개를 던져 3구 삼진을 만들었다. 스펜서 스티어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윌 벤슨을 다시 삼진으로 솎아내 2아웃을 잡았다. 산티아고 에스피날에게 좌전안타를 내주며 2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가빈 럭스를 풀카운트 접전 끝에 2루수 땅볼로 잡아내 위기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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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에는 선두타자 맷 맥클레인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익수 뜬공, 엘리 데 라 크루즈는 초구에 2루수 땅볼, 그리고 오스틴 헤이스도 초구에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내면서 첫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투구수는 8개에 불과했다.
4회에는 갑자기 흔들렸다. 선두타자 노엘비 마르테에게 3루 강습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그런데 후속 타일러 스티븐슨 타석 때 연속 폭투를 허용하면서 무사 3루 위기에 몰렸다. 타일러 스티븐슨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해 무사 1,3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리고 스펜서 스티어에게도 볼 2개를 던졌다. 6개 연속 볼. 이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트레이너를 대동하고 마운드에 올라왔다. 오타니의 상태를 체크한 뒤 결국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앤서니 반다가 오타니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라왔다. 반다가 스티어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무사 만루 위기가 만들어졌고 윌 벤슨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주면서 2-2 동점이 됐다. 오타니의 최종 실점은 2실점이 됐다.
오타니는 마운드에서는 내려왔지만 경기 마지막까지 타석은 모두 소화했다.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이틀 동안 10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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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현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오타니는 정확히 우측 엉덩이 쪽 경련이라고 설명했다. 통증은 이날 처음 발생했는데, 그렇다고 4회 강판 됐을 때 갑자기 나타난 것은 아니었다. 1회부터 참고 공을 던진 것.
오타니는 “오늘 처음 느낀 통증이었다. 1회부터 통증이 있었는데 어떻게든 참고 버텼다”며 “3이닝까지는 어떻게든 던질 수 있었는데 마지막 4회에는 좀 힘들었다”라며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날 부상 강판이 앞으로의 빌드업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는 “투구수를 어느 정도 더 던질 수 있었다는 것은 좋았다. 앞으로 뒤로 물러날 일은 없을 것 같다”라며 빌드업을 꾸준히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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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번 신시내티 3연전에서 몸 상태가 썩 좋지는 않았다고. 그는 “하지만 어제와 오늘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았다. 내일 휴식일을 갖고 컨디션을 찾은 다음에 추후 등판 일정이 결정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부상으로 조기 강판됐음에도 타석을 모두 소화한 것은 팀을 위해서였다. 그는 “투수로 나설 수 있는 상태는 아니었찌만 경기는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타석에 들어서서 팀에 공헌하는 게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하면서 5타석을 모두 소화한 이유를 설명했다. 완벽한 ‘이도류’를 향한 오타니의 간절함을 엿볼 수 있는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