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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상원 군사위원장이 이끄는 의회 대표단, 내달 대만 방문"

연합뉴스

2025.07.31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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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라이칭더 美경유 불허 등으로 대만서 트럼프 우려 커진 상황서 방문"
"美상원 군사위원장이 이끄는 의회 대표단, 내달 대만 방문"
FT "라이칭더 美경유 불허 등으로 대만서 트럼프 우려 커진 상황서 방문"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미국 상원 군사위원장인 공화당 소속 로저 위커 의원(미시시피)이 의회 대표단을 이끌고 내달 대만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31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는 정통한 소식통 세 명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미국과 대만 관계와 관련해 중국의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 의회 내 대표적인 대만 지지 인사인 위커 위원장이 대만을 찾게 된다고 짚었다.
위커 위원장의 방문은 대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만 정책에 대해 우려가 고조하는 민감한 시점에 이뤄진다.
미국은 최근 뉴욕을 경유해 중남미를 순방하겠다는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요청을 불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달에는 구리슝 국방부장(장관)이 미국 워싱턴DC 지역을 방문해 미국 국방부 3인자인 엘브리지 콜비 정책 담당 차관과 회담하기로 했으나 미국 측이 막판에 일정을 취소했다.
이런 행보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의 무역협상과 미중 정상회담 추진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대만과 '거리두기'를 하려는 것으로 해석되며 대만 측 우려를 키웠다.
대만 당국자들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현재 미국 정부의 입장을 중국이 바라는 표현인 '대만 독립에 반대한다'로 바꿀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독일마셜펀드(GMF)의 대만 전문가 보니 글레이저는 중국이 대만에 압박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미 의회 대표단의 방문은 "대만의 민주주의와 안보 등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대표단은) 또한 중국에 억제 신호를 보내고 '미국은 (대만에) 신뢰할 수 없는 상대'라는 중국의 주장을 반박한다"고 말했다.
잭 쿠퍼 미국기업연구소(AEI)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중국에 한 양보를 고려할 때 대만 정부 인사들은 대만이 여전히 미국에 중요하다는 확신을 얻으려 미 의회에 눈을 돌릴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에 방위비 인상 등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이번 방문이 양국 간 소통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만 방문 계획에 대한 보도에 위커 의원실은 논평을 거절했다.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은 중국이 미국과 대만 간의 "모든 형태의 공식 교류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의회 대표단에 "대만 방문 계획을 즉시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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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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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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