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증권사들이 종합금융투자계좌(IMA·Investment Management Account) 신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NH투자증권도 사업 추진을 위한 자본 확충에 나섰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IMA 사업을 위해 최대주주 농협금융지주를 대상으로 65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자본시장법상 IMA 사업자에 선정되려면 8조원 이상의 자기자본을 갖춰야 한다. 고객자금을 투자 위험도가 높은 기업에 투자하고도 원금을 보장해야 하므로 자기자본이 충분한 대형 증권사에만 자격을 준다.
국내 증권사들은 은행처럼 예금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장기자금 확보가 어렵고 단기 차입 의존도가 높은 구조다. 하지만 IMA 인가를 받으면 이런 자금 조달 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 IMA 상품은 머니마켓펀드(MMF)·환매조건부채권(RP) 등 주로 단기금융 상품에 투자하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달리 투자 범위가 넓은 데다, 자금조달 한도 제한도 없다. 이 때문에 증권사들은 IMA로 조달한 자금을 재량에 따라 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고객 입장에서도 원금을 잃지 않으면서도 투자 수익을 분배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은행 예금 이자를 뛰어넘는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기 때문에 수신 경쟁력이 높은 상품으로 꼽힌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유상증자로 자기자본 요건을 충족하면 올해 3분기 안에 금융당국에 IMA 사업자 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윤병운 대표를 총괄 책임자로 하는 전담 태스크포스팀(TFT)도 구성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IMA로 유입된 자금을 다양한 기업금융 분야에 투자해 기업과 실물 경제 성장을 지원하고, 그로부터 얻은 이익을 고객에 환원할 것”이라며 “이번 증자는 리테일(소매금융)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기 위한 목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