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프리미어리그를 빛냈던 손흥민(33·토트넘)의 역할이 변하고 있다. 토트넘의 차기 시즌 구상에서 손흥민은 ‘주전’이 아닌 ‘슈퍼서브’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토트넘핫스퍼뉴스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은 레딩과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벤치에서 출전해 초반 10분간 활력을 불어넣었지만 이후 경기 내내 상대 윙백에게 고전했다”며 “이제 손흥민은 중요한 순간 변화를 줄 수 있는 조커 역할에 적합한 자원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레딩 팬들이 손흥민을 봉쇄할 때마다 환호를 보냈다. 이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며 “손흥민은 앞으로 풀타임보다는 후반 교체로 짧은 시간 강한 임팩트를 주는 ‘슈퍼서브’로 전환되는 것이 자연스러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전환은 단순한 체력 저하 때문만은 아니다. 손흥민은 여전히 창의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며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그는 지난 시즌 9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 도움 기록(2021-2022시즌 10개)에 근접한 수치를 남겼다.
경기당 0.38개의 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득점력보다는 플레이메이커로서의 면모를 강화했다. 과거처럼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모습은 줄었지만, 날카로운 패스와 조율 능력은 오히려 더 발전했다는 평가다.
스포츠몰은 “손흥민은 33세로 접어든 만큼 매 경기 풀타임 출전은 어려울 것”이라며 “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챔피언스리그)와 리그를 병행하는 내년 시즌 손흥민은 체력 안배 차원에서 로테이션 자원으로 더 자주 활용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손흥민의 계약은 2026년 여름 만료된다. 만약 이번 여름에 이적시키지 않는다면 다음 시즌이 끝난 뒤엔 이적료 없이 손흥민을 떠나보낼 수도 있다는 점에서 구단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이적 가능성도 계속 거론되고 있다. 메이저리그사커(MLS)의 LAFC는 여전히 손흥민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만 손흥민 본인은 토트넘에서 최소 한 시즌은 더 뛸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랭크 감독 역시 손흥민을 향한 신뢰를 거두지 않았다. 루턴 타운과의 프리시즌 경기를 마친 후 그는 “손흥민은 지금까지 토트넘에서 위대한 발자취를 남겼고 앞으로도 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라며 “훈련 태도나 팀을 이끄는 리더십 모두 탁월하다. 다음 시즌에도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토트넘 내부적으로 손흥민의 활용 방식은 이전과 다를 수 있다. 풀타임 주전이 아닌 후반 교체 카드로 존재감을 이어가는 방식. 토트넘의 다음 시즌 운영 방식이 손흥민의 위상에 어떤 변화를 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