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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수시 1000명 감소, 지역인재전형은 그대로…"수도권 학생 합격문 좁아져"

중앙일보

2025.07.31 01:45 2025.07.3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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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대전의 한 의과대학 캠퍼스에서 학생들이 양산을 쓰고 걷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의대 정원이 원상복귀 된 가운데 수시 전형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2026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의대 선발 인원이 전년 대비 약 1000명 줄었다. 비수도권 중심으로 지역인재전형은 그대로 두고 일반전형 위주로 선발 인원을 줄였기 때문에 수도권 학생의 의대 합격 문이 좁아질 전망이다.

31일 진학사에 따르면 2026학년도 대입에서 전국 39개 의대는 총 3123명을 선발한다. 정부가 지난달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전으로 되돌리겠다고 밝힌 데 따라 전년도(4610명)보다 1487명이 줄었다. 수시에서 2115명(67.7%), 정시에서 1008명(32.3%)을 뽑는다. 수시 선발만 해도 전년 대비 1003명이 감소했다.

지역인재전형 비율은 2026학년도에 60% 이상으로 유지된다. 2024학년도까지 40% 이상이었다. 26개 대학에서 1215명을 지역인재로 선발하며, 이 가운데 978명(80.5%)은 수시에서 뽑는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의대 입학 정원을 줄일 때 지역인재전형은 그대로 두고 일반전형을 줄여 수도권 학생들의 역차별 이야기가 나온다”며 “입학 정원이 전반적으로 줄어 수시 전형만 놓고 보면 2025학년도에 비해 입결(입학성적)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고 전했다.

의대 수시 교과전형(일반) 권역별 선발인원과 입시결과. 사진 진학사

경상국립대 의대의 경우 2025학년도 수시 학생부교과전형에서 70% 컷(합격자 100명 중 70등의 점수)이 전년도 1.14등급에서 1.57등급으로 하락했다. 강원권의 연세대 미래캠퍼스는 지역인재 종합전형에서 합격자 성적(70% 합격선)이 같은 기간 1.40등급에서 4.65등급으로 떨어졌다.

지역인재전형은 해당 지역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학생만 그 지역 의대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한 전형이다. 지방대육성법에 따라 비수도권 의대는 신입생의 40% 이상(강원·제주권은 20% 이상)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해야 한다. 가령 전남대와 조선대의 경우 광주·전남·전북 소재 호남권 고교에서 입학부터 졸업까지 이수한 학생이 대상이다. 2028학년도부터는 중학교도 비수도권에서 나오도록 요건이 강화됐다.

지역인재전형이 있는 26개 의대 중 해당 전형 비율이 60%를 넘긴 곳은 16개였다. 전남대가 78.57%로 가장 높고 원광대(77.32%), 동아대(76.47%), 부산대(76.00%)가 뒤를 이었다. 권역별로는 호남권 71.54%, 부울경 64.97%, 대구경북 60.11%, 충청권 56.11%, 제주권 52.50%, 강원권 31.60% 순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근 입학설명회에 가보면 초등학교 때부터 의대 지역인재전형을 위해 전학을 문의하는 경우도 있다”며 “선발 인원이 많은 호남권에 관심이 우선 많고, 접근성으로 따지면 강원권과 충청권으로도 알아보는 학부모가 있다”고 전했다.

김민상.이보람([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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