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4시20분쯤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신청평대교 인근에서 폭우 피해 실종자로 추정되는 신원 불상의 시신이 풀숲 토사에 파묻힌 상태로 발견됐다. 이 시신은 발견 당시 흙과 나뭇가지 등이 묻어 있고 부패가 심해 성별 구분이 어려웠으나 수습 후 조사한 결과 여성으로 판단된다고 수색 당국은 밝혔다.
이후 경찰이 지문으로 시신의 신원을 확인한 결과 지난 20일 새벽 가평군 조종면 마일리에서 실종됐던 40대 여성으로 파악됐다. 이 여성은 남편, 아들 2명과 함께 캠핑을 왔던 일가족 중 어머니였다. 캠핑장에서 17㎞ 이상 떨어진 신청평대교까지 휩쓸려왔던 것이다.
이날 시신이 추가로 발견되면서 지난 20일 경기 가평군 조종면 일대 폭우와 산사태로 인한 사망자는 7명으로 늘어났다. 실종자는 덕현리 강변에서 급류에 휩쓸린 50대 남성 1명만 남았다.
이날 발견된 여성의 시신이 마일리 캠핑장 실종 일가족 4명 중 어머니로 확인되면서 극적으로 구조된 큰아들을 제외한 실종됐던 3명의 시신이 모두 발견됐다.
지난 24일 경기도 가평군 폭우 실종자 수색 현장인 상면 덕현리에서 발견된 시신은 지난 20일 조종천 상류 쪽 캠핑장에서 실종된 10대 중학생 아들 A군인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당국은 시신에 대한 DNA 조사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시신의 신원이 A군인 것으로 확인했다. A군은 지난 20일 새벽 조종면 마일리 캠핑장에서 글램핑을 하던 중 실종된 일가족 4명 중 둘째 아들이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9시33분쯤 덕현리 덕현교 하단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던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특수대응단의 구조견이 토사에 묻힌 왜소한 체구의 남성 시신 1구를 발견했다. 당국은 시신을 인양해 신원 확인을 실시, 마일리 캠핑장에서 40대 어머니와 함께 실종된 10대 아들 A군으로 추정한 뒤 DNA 조사를 했다.
실종장소에서 발견된 곳까지는 직선거리로 9㎞ 정도다. 40대 아버지 시신이 캠핑장 계곡에서 조종천 하류 방향으로 약 6㎞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것과 비교하면 훨씬 더 떠내려간 것으로 보인다.
앞서 A군은 지난 20일 40대 부모와 고교생 형 등 일가족 4명이 함께 캠핑하던 중 198㎜ 집중호우에 따른 산사태로 어머니와 함께 실종됐다. 아버지인 40대 B씨는 당일 오전 4시20분쯤 캠핑장에서 약 6km 떨어진 가평군 조종면 대보리 대보교에서 다리 구조물에 걸려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당초 B씨 가족을 총 3명으로 파악했지만 이후 4명으로 확인됐다. 고교생인 큰아들이 당일 캠핑장 현장에서 부상을 입은 채로 구조돼 헬기로 이송된 사실을 뒤늦게 파악했다. 구조된 B씨의 아들은 사고 충격 등으로 조사를 할 만한 상태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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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째 가평 실종자 대대적 수색 작업
경찰과 소방 당국은 가평군 폭우 피해로 인한 실종자 2명을 찾기 위한 수색을 이날 12일째 진행하고 있다. 당국은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경찰 295명, 소방 265명, 군 433명 등을 포함해 총 997명의 인력과 드론, 구조견, 보트, 헬기 등 132대의 장비를 투입해 수색 중이다. 당국은 실종 지점인 마일리 캠핑장부터 북한강 대교, 김포 한강 하구까지 총 104㎞ 구간을 7개 구역으로 나눠 육상·공중·수상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