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유대주의 글' 가자지구 대학생 佛명문대 입학 취소
엑스에 히틀러 영상 올리고, 이스라엘 인질 처형 주장 글 공유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출신 대학생이 프랑스 명문대에 입학하려다 과거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반유대주의 글이 드러나면서 입학이 취소됐다.
30일(현지시간)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가자지구에서 올해 탈출한 25세 여성 누르 아탈라는 프랑스 북부 릴에 있는 정치대학(시앙스포) 석사 과정에 지원, 장학금까지 받고 9월 새 학년도 입학이 승인됐다. 그는 학교에 다니기 위해 이달 초 프랑스에 도착했다.
어려운 환경에서 프랑스에 유학하게 된 아탈라의 과거 행적이 밝혀진 건 프랑스 매체 RMC가 이 사연을 소개하며 그의 얼굴을 공개하면서다.
이후 네티즌들의 '신상 털기'가 시작됐다. 그러면서 아탈라가 과거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아돌프 히틀러의 연설 영상을 올리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억류한 이스라엘 인질들을 처형해야 한다는 게시물을 공유한 사실이 알려졌다.
프랑스 정부 관계자들은 즉각 그에 대한 제재를 요구했다.
보수 성향의 브뤼노 르타이오 내무장관은 엑스 글에서 "하마스 선동가들은 우리나라에 있을 곳이 없다"며 "이 혐오스러운 계정을 즉시 폐쇄하라"고 지시했다.
엘리자베트 보른 교육장관도 이 게시물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며 "외국 학생 중 이런 발언을 하거나 전파하는 이들은 우리나라에 자리가 없다. 정부는 가장 엄격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탈라의 프랑스행을 허가한 주무부서인 외무부의 장 노엘 바로 장관은 "관련 부서의 심사 과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며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 조사를 진행하도록 요청했다"고 엑스에 적었다.
결국 릴 정치대학은 이날 오후 엑스 계정을 통해 아탈라의 입학 등록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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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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