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조상우(31)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KIA는 3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앞서 조상우, 이준영, 박재현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유지성, 김기훈, 박정우를 콜업했다.
조상우는 KBO리그 통산 394경기(462⅓이닝) 37승 31패 78홀드 88세이브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한 베테랑 불펜투수다. 201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1순위) 지명으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했고 지난해까지 키움에서 뛰었다.
지난해 12월 1라운드와 4라운드 신인 지명권, 현금 10억원의 대가로 트레이드돼 KIA 유니폼을 입은 조상우는 필승조로 활약이 기대됐다. 하지만 조상우는 후반기 급격한 난조에 빠지며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51경기(43이닝) 4승 6패 24홀드 평균자책점 5.02를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다. 리그 홀드 1위에 올라있지만 평균자책점은 데뷔 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중이다.
조상우는 전반기 45경기(39⅔이닝) 3승 5패 24홀드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하며 어느정도 버티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후반기 들어 부진에 빠지며 6경기(3⅓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16.20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필승조 조상우가 무너지면서 KIA도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 7연패를 당하며 후반기 1승 1무 7패 승률 .125를 기록하며 키움과 더불어 후반기 승률 최하위로 쳐저 있다. 전반기를 4위로 마감했지만 후반기 부진으로 인해 현재는 46승 4무 47패 승률 .495를 기록하며 리그 7위까지 주저 앉은 상황이다. 5위 SSG(47승 4무 46패 승률 .505)와는 1게임차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기할 정도는 전혀 아니지만 후반기 페이스가 워낙 좋지 않아 우려가 커지고 있다.
KIA 타이거즈 조상우. /OSEN DB
KIA 타이거즈 조상우. /OSEN DB
이런 상황에서 KIA는 결국 조상우를 2군으로 내려보내는 결단을 내렸다. 조상우가 KIA로 이적한 이후 2군으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현재 상황이 엄중하고 조상우도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있었다.
KIA가 남은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권, 더 나아가 상위권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조상우의 복귀와 반등이 절실하다. 재정비에 돌입한 조상우가 모두가 알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KIA는 이날 박찬호(유격수)-패트릭 위즈덤(1루수)-김선빈(2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오선우(좌익수)-변우혁(3루수)-김태군(포수)-김호령(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김건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