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수형 기자]’배우 한진희가 김수현 작가와의 갈등으로 20년간 그의 작품에 출연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갈등의 이야기가 공개되며, 그의 후회 섞인 고백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 29일, 유튜브 채널 ‘송승환의 원더풀 라이프’에 출연한 한진희는 과거 김수현 작가와의 트러블을 털어놨다. 한진희는 1980년대 MBC 드라마 ‘제5열*에서 킬러 역할을 맡아 뛰어난 연기로 호평을 받았던 인물. 그는 당시 김종학 감독이 연출한 작품에서 큰 성과를 얻었고, 김종학 감독은 그를 세 번이나 캐스팅하려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가 김종학 감독의 작품을 계속할 수 없었던 이유는, 바로 김수현 작가의 작품과 겹쳤기 때문이었다. 한진희는 "김종학 감독이 나를 계속 캐스팅하려 했지만, 그때 김수현 작가의 작품이랑 맞물려 있었다"며 "결국 김종학 감독의 작품을 다 포기하고 김수현 작가의 작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그 선택이 그의 연기 경력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진희는 ‘고독한 관계’ 출연 당시 김수현 작가와의 갈등을 회상했다. "김수현 선생님과는 그렇게 트러블이 많았다. 그때 내가 못 따라간 게 컸다"고 말하며, 당시 연습 중에 발생한 갈등을 공개했다. "그 양반(김수현 작가)은 냉정하고 직설적이었다. '진희 씨, 그거 아니야. 다시 해봐'라며 지적했는데, 그때 내가 참지 못하고 '뭐야, 그럼!'이라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사진]OSEN DB.
이후 김수현 작가는 또다시 한진희를 캐스팅하려 했지만, 두 사람의 갈등은 계속됐다고. 한진희는 "연습할 때 내가 모욕적인 몸짓을 하면서 나갔다"고 전하며, 그때의 상황을 후회스럽게 회상했다. 그는 "그때 내가 '예' 하고 따랐으면 훨씬 더 일찍 귀여움을 받았을 텐데, 결국 작별이라는 작품이 돌아오기까지 20년이 걸렸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후 한진희는 김수현 작가에 대해 “그분이 없었으면 지금까지 내가 배우를 하고 있을지 모르겠다”며,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는 시청률과 관계없이 그분만의 철학과 연기 지침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때 그분에게 배운 게 정말 많다. 감정을 담담하게 표현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그걸 그분을 통해 배웠다"고 말했다.
한진희는 그 당시의 갈등을 '배우로서의 성장'으로 바꿀 수 있었다고 생각하며, "결국 그분이 내 연기를 바꿔 놓은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