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 명문 FC바르셀로나 미드필더 프렝키 더용(네덜란드)이 한국에서 프리시즌 경기를 치른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바르셀로나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투어 경기에서 FC서울을 7-3으로 대파했다. 더 용은 이날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출전해 45분간 뛰면서 승리에 기여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더용은 “아시아 투어에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 좋은 상대들과 경기하며 새 시즌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했다. FC서울에 대해 “좋은 상대였다. 전반전에 우리를 힘들게 해서 깜짝 놀랐다. 후방부터 빌드업을 통해 플레이하는 것을 보고 놀랐고, 조직적으로 잘 갖춰진 팀이다. 아시아 무대에서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올 팀이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한국 무더위 속에서 경기를 치른 더용은 “날씨가 너무 덥고 습해서, 평소보다 땀을 더 많이 흘렸다”라며 “경기 외적으로 한국에서 우리 팀이 많은 사랑을 받는다고 느꼈다. 한국에서 남은 시간 동안 우리가 받은 사랑을 팬들에게 돌려 드리겠다”고 했다. 바르셀로나는 다음달 4일 대구스타디움에서 대구FC와 한 차례 경기를 더 치른다.
반면 한지 플리크 바르셀로나 감독은 대승을 거뒀는데도 만족하지 않았다. 플리크 감독은 “아직 선수단 구성이 완벽한 상태가 아니다. 프리시즌인 만큼 가능한 많은 선수에게 출전 시간을 분배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이어 “전반에는 좋았지만 후반에 선수들이 다소 게으르게 뛴 것 같다. 후반에는 어린 선수들이 많이 나섰고, 경기 출전 시간이 부족했던 마커스 래시퍼드와 가비 등에게 기회를 줬다. 아직 팀의 완성도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바르셀로나 축구 스타일은 우리가 추구해야 할 지향점”이라며 “라커룸에서 필드 플레이어 10명에게 박지성처럼 뛰라고 주문했다”고 했다. 이날 전반전만 뛰고도 2골을 터트린 라민 야말에 대해 “좁은 공간에서 수비를 제치고 들어오는 게 인상적이었다. 스피드와 결정력을 모두 갖춘 선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