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체 '소후'는 지난 달 31일(한국시간) “중국 축구협회가 올해 10월, 11월 국제 A매치 기간에 맞춰 남자 대표팀을 소집할 예정이나 감독 선임과 평가전 준비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축구대표팀은 9월 28일 슈퍼리그 26라운드가 끝난 뒤 소집된다. 하지만 7월 말까지도 새 감독 인선은 출발조차 하지 않았다. 기술 이사 역시 정해지지 않았다. 평가전 상대도 확정되지 않아 중국대표팀은 사실상 붕 떠있는 상황이다.
당초 중국 축구협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정한 9월 A매치 기간에 맞춰 경기를 추진했으나 철회했다. 빠듯한 슈퍼리그 일정 탓에 각 구단의 협조를 구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소후'는 설명했다. 리그와 컵대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까지 겹치는 강행군 속 일정 조정이 불가능하단 분석이다.
또한 9월엔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예선이 열린다. 해당 연령대 핵심 선수 상당수가 성인 대표팀에 포함돼 있단 것도 9월 A매치 일정 취소 배경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후'는 "감독 선임 절차가 공식적으로 시작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라며 "10월 A매치 일정 전까지도 감독 공석 상태가 이어질 수 있다"라고 꼬집였다.
[사진]OSEN DB.
'소후'에 따르면 중국 축구협회 내부에선 기술 이사 선임을 먼저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공유됐다. 대표팀 운영 방향을 먼저 정립한 뒤 그에 맞는 감독을 뽑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17세 이하(U17) 여자대표팀을 제외하면 중국 국가대표팀 대부분이 외국인 감독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대표팀 간 전술 철학이 달라 유기적인 성장에 제약이 생긴단 단점이 계속 거론됐는데, 중국 축구협회는 기술 이사를 A대표팀 감독보다 먼저 선임해 모든 연령별 대표팀을 한 방향으로 나아가게끔 만들겠단 계산이다. 그런 다음 해당 기조에 맞는 사령탑을 모셔오겠단 것이다.
기술 이사 후보군에 스위스 출신의 크리스 반 푸이벨이 포함됐다. 그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중국 축구협회 기술 이사를 지낸 바 있다. 이미 경험이 있다. 이후 모로코로 자리를 옮겨 2022카타르 월드컵 4강 진출과 2024 파리올림픽 동메달 획득에 일조했다.
하지만 그의 중국행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소후'는 "2030년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모로코에서의 입지를 고려할 때 푸이벨의 중국 복귀 시나리오는 제로에 가깝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