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조형래 기자] 트레이드 마감 시한(7월 31일 자정)을 약 4시간 앞두고 대권 도전 팀과 빅딜이 터졌다. 역대 최다 안타 기록을 나날이 경신해 가고 있는 ‘안타 기계’ 손아섭이 NC 다이노스에서 ‘단독 1위’ 한화 이글스로 향한다.
NC는 31일 한화에 손아섭을 내주고 현금 3억원과 2026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손아섭이 누구인가. KBO리그 역대 최다 안타 2583안타를 기록하고 있고 현재 진행형이다. 또한 통산 3할2푼의 타율로 리그 대표 안타기계이자 교타자다. 현재 내복사근 부상으로 재활 중에 있지만 부상 직전 76경기 타율 3할(240타수 72안타) 33타점 OPS .741의 성적을 남기고 있었다.
올 시즌이 끝나고는 3번째 FA 자격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전인미답의 3000안타를 밟기 위한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여전히 가치 있는 타자인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이런 타자가 트레이드가 됐는데 선수 한 명 포함되지 않은 거래로 연결됐다. NC는 손아섭을 보내면서 많은 대가를 받지 않았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 풀 자체가 좋은 편이 아니라는 10개 구단 스카우트팀의 평가를 감안하면 한화 입장에서는 큰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리그 역사에 남을 교타자를 영입한 셈이다. 좌익수 문현빈-중견수 리베라토로 꾸려진 상황에서 우익수 자리에 이진영 김태영 이원석등이 나서고 있는 상황인데, 이들은 경험도 부족하고 꾸준함이 부족하다. 손아섭처럼 검증되고 계산된 타자가 있으면 충분히 타선이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
NC 입장에서는 많은 대가를 받지 못한 것이 아쉬울 수도 있다. 일단 NC는 KIA와의 3대3 트레이드로 최원준과 이우성이라는 외야 자원 2명을 추가했다. 최원준을 주전 중견수, 이우성을 코너 외야수 및 1루수로 활용할 복안을 세운 가운데, 외야 교통정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OSEN=잠실, 박준형 기자] 1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진행됐다.이날 LG는 에르난데스를, NC는 라일리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8회초 2사 1,2루 NC 손아섭이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5.06.17 / [email protected]
특히 팀에 새롭게 합류한 최원준, 지금은 팀을 떠나게 된 손아섭 모두 ‘예비 FA’가 되는 상황이었다. NC 입장에서는 과포화된 외야 자원의 교통정리는 필수적이었다. 그 대상으로 손아섭이 선택을 받았다. NC는 최원준을 중심으로 외야진을 재편하는 것을 구단의 방향으로 정한 셈이다. FA 시장에서도 최원준 잔류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
손아섭을 두고 더 많은 반대급부를 얻지 못한 것은 손아섭의 성향과 관계 있다. 손아섭은 현재 부상 중이다. 그리고 또 2021년 시즌부터 3개-4개-3개-5개-7개의 홈런을 쳤다. 부족한 장타력은 뛰어난 컨택능력과 반대로 손아섭의 가치를 낮게 볼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됐다. 장타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결국 타격 생산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아울러 현재 손아섭에게 풀타임 수비를 맡기기에는 부담이 있다. 부상도 이전보다 잦아졌고 어느덧 37세의 노장이다. 우익수로 기용할 수는 있지만 수비 부담이 적지 않다. 안치홍 채은성 등과 함께 지명타자 역할을 번갈아 맡아야 하는 상황이다. 사실상 손아섭지닌 가치는 결국 컨택 능력 하나였고 이게 트레이드 가치 평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OSEN=창원, 이석우 기자] 5일 창원NC파크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NC는 조민석이, 방문팀 SSG는 화이트가 선발 출전했다. NC 다이노스 손아섭이 5회말 2사 1,2루 김주원의 우익수 앞 1타점 안타때 득점을 올리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07.05 / [email protected]
아울러 곧 ‘예비 FA’인 점도 손아섭의 가치 하락, NC가 한화에게 더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했다. 손아섭은 2017시즌이 끝나고 입단 팀이었던 롯데와 4년 총액 98억원의 계약을 맺었고 2021년 시즌이 끝나고 두 번째 FA 자격을 획득해 NC와 4년 64억원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올해 3번째 FA 자격을 얻게 되면 이제 C등급 FA가 된다. 타구단 이적시 보상금만 발생할 뿐 보상선수는 없다.
반면, 손아섭 입장에서는 아직 한 번도 밟지 못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고 끼지 못한 우승 반지를 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