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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 뛰는 것, 쉽지 않다" 김혜성 얼마나 대단한 거야…1R 유망주도 못 견딘 압박감

OSEN

2025.07.3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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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LA 다저스 김혜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김혜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신시내티 개빈 럭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신시내티 개빈 럭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김혜성(27)에게 밀려 LA 다저스에서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된 개빈 럭스(28)가 새로운 팀에서 잠재력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다저스 시절 받았던 압박감에서 벗어나 멘탈적으로 여유가 생겼다. 

미국 ‘신시내티 인콰이어러’는 지난 31일(이하 한국시간) 럭스 트레이드의 승자가 누구인지 다뤘다. 다저스는 지난 1월 럭스를 신시내티로 보내며 싱글A 외야수 마이크 시로타와 함께 경쟁 균형 라운드A 지명권(41순위)을 받았다. 다저스는 그 지명권으로 지난 15일 드래프트에서 외야수 찰스 다발란을 뽑았다. 

신시내티 인콰이어러는 ‘럭스 트레이드의 성패는 아칸소 대학 출신 외야수 다발란이 향후 몇 년 안에 어떻게 성장하느냐에 달렸다. 신시내티 입장에선 앞으로 몇 달 안으로 럭스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통해 알 수 있다. 신시내티는 다재다능한 좌타자 럭스가 팀에 미치는 영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시내티는 57승52패(승률 .523)로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3위, 와일드카드 4위로 가을야구 경쟁권에 있다. 

올해 신시내티에서 주로 좌익수, 지명타자로 뛰며 2루수, 3루수도 커버하는 럭스는 95경기 타율 2할6푼9리(309타수 83안타) 4홈런 42타점 출루율 .356 장타율 .372 OPS .728을 기록 중이다. 눈에 확 띄는 성적은 아니지만 지난해보다 전체적인 기록이 상승했다. 테리 프랑코나 신시내티 감독은 “럭스는 훌륭한 선수다. 정말 잘해주고 있고, 그를 데려온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사진] 신시내티 개빈 럭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신시내티 개빈 럭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해 다저스에서의 부진을 극복한 것이 의미가 있다. 다저스 거포 3루수 맥스 먼시는 “럭스는 항상 굉장한 재능을 가진 선수였다. 때로는 환경 변화만으로 달라질 수 있다. LA에서 플레이하는 것은 쉽지 않다. 기대도 많고, 압박도 심하다. 때로는 그런 상황에서 길을 잃을 수도 있는데 럭스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난 게 아닌지 모르겠다”며 “럭스가 다저스에선 기대한 만큼 잠재력을 다 발휘하진 못했지만 우리 모두 그가 특별한 선수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신시내티 인콰이어러는 ‘다저스에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 2개를 얻은 럭스는 2023년 무릎 부상으로 시즌 전체를 결장했다. 그로부터 1년이 흘러 다저스가 한국 출신 FA 2루수 김혜성(3년 1250만 달러)과 계약하고 며칠 뒤 신시내티로 트레이드됐다’고 설명했다. 2016년 지명부터 9년간 몸담았던 다저스를 떠날 때 “감정이 북받쳤다”고 말할 정도로 팀에 정들었던 럭스는 트레이드로 야구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마련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럭스는 타격 재능이 있는 선수다. 환경 변화가 그를 자유롭게 하고, 또 다른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윈윈 트레이드라서 기쁘다. 럭스가 프랑코나 감독 밑에서 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정말 기쁘다”며 “우리는 우리가 영입한 선수들에 대해 정말 흥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성은 지난 30일 왼쪽 어깨 활액낭염으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 전까지 58경기 타율 3할4리(138타수 42안타) 2홈런 15타점 12도루 OPS .744를 기록했다. 주 포지션 2루수 외에 중견수, 유격수까지 내외야를 넘나들었다. 

[사진] LA 다저스 시절 개빈 럭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시절 개빈 럭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럭스는 트레이드로 통한 환경 변화에 대해 “솔직히 그게 나한테 도움이 됐는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확실한 것은 지금 이 클럽하우스의 동료들, 코칭스태프들과 함께 있는 게 정말 편하다는 것이다”며 “빅마켓에선 때때로 압박감이 너무 심하다. 젊은 선수로서 스스로에게 너무 큰 압박감을 주지 않는 데 시간이 걸렸다. 지난해 부상 복귀 후에도 그랬는데 ‘잘 못하면 경기를 뛸 수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빅마켓 구단으로 팬들과 미디어의 압박도 큰데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은 다저스라서 더욱 그랬다. 바꿔 말하면 김혜성은 이런 환경에서 빠르게 적응한 것이라 인정받을 만하다. 

다저스에서 시련의 시간을 보낸 럭스는 “지금은 다르다. 걱정 없이 자유롭게 플레이하며 야구를 즐길 때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요즘은 몇 타석 잘 안 맞더라도 감정의 롤러코스터에 빠지지 않고 스스로를 다잡을 수가 있다. 그걸 배우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렸는데 환경 변화도 분명 그 일부”라고 말했다. 

다저스에 서운한 감정은 없다. 럭스는 “다저스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디노 이블 다저스 3루 베이스, 외야코치도 “개인적으로 럭스와 좋은 관계이고, 우리 모두 럭스가 타격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1라운드 지명의 이유였고, 이제 그 가능성이 드러나는 것 같아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email protected]

[사진] 신시내티 개빈 럭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신시내티 개빈 럭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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