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악몽의 연패터널을 벗어났다. 7월31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접전을 펼친끝에 3-2로 승리했다. 지난주 첫 경기 LG 트윈스에게 7-4로 앞서다 9회 역젼패를 당한 이후 7연패의 수렁에서 힙겹게 벗어났다.
전날도 2-2로 팽팽한 연장 11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무사 만루 찬스를 잡고도 끝내기타가 나오지 않아 연패탈출에 실패했다. 이날 대체선발 김건국이었고 상대선발은 좌완 콜어빈이었다. 선발매치에서 연패탈출이 쉽지 않아보였지만 김건국이 투혼을 발휘해 4⅓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주면서 승리의 기운을 조성했다.
0-1로 뒤진 4회말 최형우가 우중간 솔로포를 날려 동점을 만들었다. 6회초 이적생 한재승이 두산 양의지에게 선제 솔로포를 내주고 다시 리드를 허용했으나 6회말 곧바로 뒤집었다. 1사1,3루에서 나성범이 우전 동점타를 날렸고 이어진 2사1,2루에서 변우혁이 중전적시타를 터트려 기어코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KIA 박찬호./KIA 타이거즈 제공
7월31일 두산을 꺾고 7연패에서 벗어난 KIA 선수들./KIA 타이거즈 제공
불펜도 빛났다. 이적생 한재승도 1실점을 했지만 아웃카운트 5개를 잡아내는 인상적인 신고식으로 구원승을 따냈다. 필승조로 격상한 10라운드 기적사나이 성영탁이 1닝을 가볍게 무실점으로 막았고 전상현도 8회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마무리 정해영은 9회초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우월 2루타를 맞았으나 위력적인 구위를 앞세워 삼진 2개를 곁들여 한 점차를 지켰다. 시즌 25세이브째였다.
더욱 빛난 것은 박찬호의 수비였다. 9회초 1사2루에서 김인태의 3유간을 빠지는 타구를 잡았다. 1루로 던지기는 무리였다. 순간 방향을 바꿔 3루에 볼을 뿌렸다. 3루도 뛰던 정수빈을 가볍게 잡아내며 동점위기를 삭제했다. 힘을 얻은 마무리 정해영은 마지막 타자를 149km짜리 직구로 삼진으로 처리하고 승리를 지켰다.
천신만고끝에 7연패를 끊은 이범호 감독은 "9회초 찬호의 수비 판단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특별하게 박수를 보냈다. 사실상 연패를 끊은 결정적인 수비였다는 평가였다. 최형우의 홈런, 나성범의 동점타, 변우혁의 결승타, 한승재의 구원승, 성영탁과 전상현의 홀드, 정해영의 세이브를 지켜낸 수비였다.
박찬호는 올해 FA 선수 가운데 최대어로 꼽히고 있다. 두 번의 도루왕 경력에 2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하며 공격수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거기에 2년 연속 수비왕에 선정되면서 최고의 유격수라를 평가도 뒤따르고 있다. 투고타저 현상속에서도 2할8푼3리 3홈런 28타점 42득점 13도루 OPS .713의 성적을 기록중이다. 이날은 무안타에 그쳤지만 게임체인저급 호수비로 자신의 FA 가치를 다시 한 번 끌어올렸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