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대선 기자]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금토드라마 ‘메리 킬즈 피플’ 제작발표회가 열렸다.‘메리 킬즈 피플’은 치료 불가능한 환자들의 조력 사망을 돕는 의사와 이들을 추적하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서스펜스 드라마다.배우 이보영이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 2025.07.31 /[email protected]
[OSEN=김나연 기자] '조력사망'을 정면으로 다룬 '메리 킬즈 피플'이 안방극장을 찾는다. 13년만에 MBC로 돌아온 이보영은 무거우면서도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볼만한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며 시청자들에게 묵직한 화두를 던질 예정이다.
3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는 MBC 새 금토드라마 ‘메리 킬즈 피플’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이보영, 이민기, 강기영, 권해효, 윤가이, 박준우 감독이 참석해 야이기를 나눴다.
동명의 캐나다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메리 킬즈 피플’은 치료 불가능한 환자들의 조력 사망을 돕는 의사와 이들을 추적하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서스펜스 드라마다. 다만 캐나다의 경우 2016년 의료조력사망(MAID)가 합법화된 반면, 국내에서는 여전히 이를 두고 도덕적, 종교적 관점 등에서 다양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박준우 감독은 '메리 킬즈 피플'이라는 작품에 대해 "죽음을 앞둔 불치병 환자들의 고통없는 죽음을 도와주는 의사들, 이들을 쫓게 되는 경찰의 이야기로 간단하게 설명드릴수 있다. 좀 더 특이한 점은 주인공 이보영, 강기영 씨가 의사인데 경찰쪽에서 봤을땐 연쇄살인마다. 범죄자들. 경찰 쪽에서 봤을때는 범죄자, 연쇄살인마지만 왜 이들이 안락사라는 불법적이고 허용되지 않은 살인을 했을까 라는게 핵심적인 주제"라고 짚었다.
그는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안락사라는 조력 사망 소재를 정면으로 다룬 드라마라 생각된다. 쫓기는 주인공들과 쫓는 사법당국 경찰의 이야기이자 장르적으로는 스릴러지만 실은 주인공들이 왜 불법적인 안락사를 했을까 하는 부분에서 매 에피소드 주인공들의 사연이 나온다. 가족, 엄마, 아버지, 딸, 남편. 이 사람은 어떤식의 죽음을 원했고 왜 안락사를 요청하게 됐나. 한국에서는 불법이지만 일부 허용하는 나라도 있는데 안락사라는 화두를 던질수 있는 드라마가 아닐까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작중 이보영은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베테랑 응급학과 의사 우소정 역을 맡았다. 우소정은 치료 불가능한 희귀병에 걸린 어머니의 조력 사망을 자신도 모르게 도왔던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가진 인물. 이후 소정의 병동에서 젊은 말기 암 환자의 어머니가 자신의 딸을 스스로 살해하는 사건을 계기로 어떤 환자들에게 더 필요한 것은 치료가 아니라 안식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되면서, 특정 환자들을 선별해 비밀리에 조력 사망을 돕는 이중생활을 시작한다.
[OSEN=이대선 기자]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금토드라마 ‘메리 킬즈 피플’ 제작발표회가 열렸다.‘메리 킬즈 피플’은 치료 불가능한 환자들의 조력 사망을 돕는 의사와 이들을 추적하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서스펜스 드라마다.배우 이민기, 이보영, 강기영, 윤가이, 권해효가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 2025.07.31 /[email protected]
'애정만만세'에 이어 13년만에 MBC 작품으로 돌아온 이보영은 "13년만 MBC 드라마를 하게 됐다. 오랜만인 만큼 결과 좋았으면 좋겠다는 부담 있다. 오랜만에 불려주셨는데 좋은 결과로 보답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부담 좀 있다"고 부담감을 토로했다. 이어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저는 이 드라마에서 조력 사망을 해주고 있는 의사 역할을 맡았다. 저는 제 캐릭터를 절대적인 선이라 생각하고 연기했다. 사람들을 구원하고 자비로 아픈 사람의 고통을 끝내준다는 좋은 마음으로 시작한 선한 캐릭터라 생각하며 연기했는데, 보시는 분들에 따라 불법 아니냐, 옳지 않다, 어떻게 사람 목숨을 인위적으로 끝내냐고 생각해서 논란이 될 수 있는 캐릭터"라면서도 "저는 선한 캐릭터라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밝혔다.
우소정은 작품 내에서 조력 사망의 필요성을 긍정하는 캐릭터다. 그의 말처럼 방송이 공개된 뒤 그의 선택을 두고 비판어린 시선도 뒤따를 터. 이같은 우려 속에서도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묻자 이보영은 "저는 드라마를 선택할 때 항상 제 캐릭터나 연기하고 싶은 신이 있거나 드라마가 너무 재밌거나 할때 선택할때도 있지만, 어떤 드라마는 그때 제 상황과 제가 생각하던 문제들을 담았을 때 재미 유무와는 상관 없이 끌릴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요즘 부모님도 연로하시고 저희도 나이가 들면서 노후나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이 대본을 받아서 '이런 얘기는 우리가 꺼내서 한번 얘기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조력사망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드라마가 재밌겠냐. 재미있고 그렇다기 보다는 한번 얘기해보고싶다는 마음이 커서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소정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중점을 둔 부분을 묻자 "솔직히 조력사망을 옆에서 실행하는 의사라 모든 케이스마다 감정 이입을 다 할수 없다. 그럼 드라마가 딥해지고 드라마마다 제 감정을 쏟아 버리면 보시는분들도 힘들것 같더라. 저는 이게 제 직업이라 건조하고 드라이하게 하려고 했다. 같이 찍으며 눈물나는 순간 많았다. 그래서 정말 드라마 찍는동안 저는 직업적으로 건조하게 하려고 했고, 기본적으로 소정이 선한사람이라 생각해서 눈빛에 따뜻함을 담으려 노력했는데 그게 잘 담겼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OSEN=이대선 기자]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금토드라마 ‘메리 킬즈 피플’ 제작발표회가 열렸다.‘메리 킬즈 피플’은 치료 불가능한 환자들의 조력 사망을 돕는 의사와 이들을 추적하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서스펜스 드라마다.배우 이민기, 이보영, 강기영, 윤가이, 권해효가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 2025.07.31 /[email protected]
그런가 하면 이보영은 평소 조력 살인 평소 조력사망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묻는 질문에 "작년 7월에 이 대본 받았다. 받았을때 당시 어느 해외 노부부가 조력사망으로 함께 죽음을 선택했단 기사를 보면서 남편과 그 얘기를 한참 했다. '나쁘지 않다' 싶더라. 그냥 우리가 만약 나이가 들고 아이들한테 짐이 되지 않을때 이런 선택을 할 수 있겠다. 그런 선택을 정신이 올곧을때 할 수 있는 것도 두 부부도 행복한 삶을 살다 가지 않았을까 라는 얘기 했다"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이어 "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이걸 옳다 그르다 제가 말할순 없다. 제 입장에 봤을 때 그 삶도 행복한 삶이었다는 생각 들지만 주변에 남아있는 사람들의 마음과 사회적 시선, 남겨진 자식들을 생각했을때 어느게 옳다 대답할 수 없다. 그래서 조금 걱정 되는데 그래도 이런 주제를 한번 던져봐서 사람들끼리 얘기할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박준우 감독 역시 "저희 전체 이야기도 '안락사가 필요하다', '한국에서도 이런 케이스가 있으니 안락사 해야한다'는 내용 아니다. 반대하는 것도 있고 소정도 굉장히 갈등한다. 때로는 대현(강기영 분)을 말리기도 하고 대현이 소정을 말리기도 하고 그런 갈등의 연속이 있다. 심지어 이민기 배우가 맡은 역할 조차도 혼란스러운 모습들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락사가 뭐가 정답이냐 이렇게 내리는건 각자 개인들만의 입장이 있다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한국에서 존엄사라고 표현되는데 안락사의 형태는 아니지만 그 전 단계라 생각한다. 죽음에 있어 소수자의 어떤 선택 아닌가 싶다. 모든 사람에게 다 좋으니까 대중적으로 해야 한다기 보다 해외 사례를 보면 유럽과 캐나다는 죽음 앞둔 사람의 3~5%가 시행한다더라. 행복한 죽음을 보장하는 지름길이나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렇게 말씀은 못 드릴것 같다"고 강조했다.
[OSEN=이대선 기자]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금토드라마 ‘메리 킬즈 피플’ 제작발표회가 열렸다.‘메리 킬즈 피플’은 치료 불가능한 환자들의 조력 사망을 돕는 의사와 이들을 추적하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서스펜스 드라마다.배우 이보영이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 2025.07.31 /[email protected]
또 작품이 19세 이상 시청가인 만큼 자극적인 장면의 등장 여부를 묻자 박준우 감독은 "의료 조력 사망이기도 하지만 의료 조력 자살이라고도 표현하더라. 방통위 심의 기준이 옳고 그름 떠나서 죽음에 대한 묘사들, 특히 자살을 조장하는 거에 대해 안된다는 주장이 있다. 그런 케이스가 나오기때문에 19세로 해놓고 작품의 본질적인 것을 표현하면 좋겠다고 판단한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 조력 사망을 실행하는 소정과 대현의 루틴이 있다. 만나고 얼마나 아픈지, 기준 합당한지, 당사자의 마지막을 촬영도 한다. 죽는 과정을 소정과 대현의 시점에서 풀어가기도 하지만 에피소드 인물들 관계에서 표현하기도 한다. 꼭 죽는 그 순간 어떻게 죽느냐 이걸 표현한게 아니라 관계가 나빴던 사람은 어떻게 풀리는지, 떠나고 난 뒤 어떻게 됐는지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으로 실제 케이스마다 다른 식의 표현과 결론을 맺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보영은 "작품을 찍을 땐 화두가 돼서 많은 분들이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시작했는데, 막상 방송을 앞두니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된다. 이 얘기가 시끌시끌하다면 많은 분들이 봐주신단 얘기니 한번쯤 나나 가족의 죽음에 대해 한번이라도 조금 더 깊이 있게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