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 2025년 1월 8일 저녁 아프리카 차드의 수도 은자메나에 있는 대통령궁 주변에서 총성이 격렬하게 울렸다. 24명의 무장 괴한이 대통령궁을 습격해 보안군과 총격전이 벌어진 것이다.
이들 무장 괴한 중 18명은 사살됐고 6명이 부상했다. 보안군 쪽은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고 차드 정부는 밝혔다.
무장 괴한들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드 정부군은 카메룬, 나이지리아, 니제르 접경지역에서 활동하는 보코하람과 수시로 교전을 벌이고 있다.
총격전은 공교롭게도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이 마하마트 이드리스 데비 대통령과 회담하고 나서 불과 몇시간 뒤에 발생했다. 왕 외교부장은 차드를 비롯해 나미비아,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4개국을 순방 중이었다.
데비 대통령은 1990년 12월부터 2021년 4월까지 30년 넘게 집권한 이드리스 데비 전 대통령의 차남이다. 아버지 데비는 6연임이 확정된 다음 날 인접국 리비아에서 침입한 반군과 맞서고 있는 전방 군부대를 시찰하러 갔다가 전투에서 부상해 은자메나로 후송된 뒤 숨졌다.
현직의 데비 대통령은 당시 육군 대장으로 과도 군정을 이끌다가 2024년 대선에서 당선됨으로써 권력세습에 성공했다. 그의 형은 2007년 프랑스 파리의 한 지하 주차장에서 괴한 4명에게 피살됐다.
아프리카 북중부에 위치한 차드는 1960년 프랑스의 식민 지배에서 벗어나 독립했다.
국토 면적은 남한의 12배이지만 포장도로 길이가 600㎞에 불과할 정도로 인프라가 열악하다. 수도 은자메나를 제외하면 전기와 상하수도 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을 정도로 아프리카 최빈국인 데다 내전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호를 따온 호수인 차드호는 급격화 사막화로 유량의 95% 이상을 잃고 소멸 과정에 놓여있다.
최근 국내에 가장 많이 알려진 차드의 인물은 '1점 궁사' 이스라엘 마다예 선수일 것이다.
그는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64강에서 한국의 김우진 선수와 맞대결할 때 2세트 마지막 화살로 1점을 쏴 누리꾼들로부터 '1점 궁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한국의 양궁장비 제조기업 파이빅스는 마다예 선수에게 각종 장비와 용품을 지원하기로 해 또 한 번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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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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