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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타인 성착취 폭로자 유족 "트럼프, '공범' 맥스웰 사면말라"

연합뉴스

2025.07.3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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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리조트서 훔쳐가' 트럼프 발언에 엡스타인 범죄 인지 시사 주장도
엡스타인 성착취 폭로자 유족 "트럼프, '공범' 맥스웰 사면말라"
'내 리조트서 훔쳐가' 트럼프 발언에 엡스타인 범죄 인지 시사 주장도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2019년 사망)의 성 착취 사실을 공론화한 뒤 지난 4월 스스로 생을 마감한 버지니아 주프레의 유족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엡스타인의 공범인 길레인 맥스웰의 사면을 고려해선 안 된다고 31일(현지시간) 촉구했다.
주프레의 가족들은 이날 저녁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주프레를 지칭해 엡스타인에게 성 착취 피해를 본 여성 중 한 명이 "내 리조트에서 훔쳐간 직원이었다"고 발언한 것에 분노를 표하며 이같이 요구했다고 영국 B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주프레의 가족들은 성명에서 맥스웰에게 어떠한 자비도 베풀지 말아 달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하게 요구했다.
주프레의 가족들은 "주프레가 맥스웰은 사악하고 엡스타인보다 더 잔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맥스웰을 향해서는 "남은 인생을 감옥에서 썩어야 마땅한 괴물"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이들은 맥스웰이 사면이 이뤄진다면 "역사상 가장 큰 정의의 비극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엡스타인의 공범이자 여자친구였던 맥스웰은 엡스타인이 감옥에서 사망한 이후인 2020년 체포돼 다음 해 징역 20년형을 선고받고 플로리다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이번 성명은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사이자 미국 법무부 차관인 토드 블랜치가 맥스웰을 면담한 뒤 며칠 지나지 않아 나왔다.
맥스웰은 지난 24일부터 이틀간 블랜치 차관을 만나 엡스타인 사건 연관자 100명과 관련해 진술했다고 NYT 등이 보도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자신의 사면 가능성을 고려해 심문에 협조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맥스웰의 변호인인 데이비드 오스카 마커스는 지난 29일 하원 감독위원회에 보낸 서한에서 "맥스웰에게 '관용'을 베풀어주면 그녀는 워싱턴DC 의회에서 공개적으로, 정직하게 증언할 의사가 있다"고 밝히며 우회적으로 감형 또는 사면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맥스웰 사면 의향에 대해 지난 28일 "지금 그것에 대해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한편 주프레의 가족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프레를 자신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훔쳐 간 직원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의 범죄 사실을 인지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주프레의 가족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이는 우리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과 맥스웰의 범죄 행동을 알고 있었는지 묻게 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 NBC 방송 등 여러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발언이 백악관이 엡스타인 스캔들에 대해 최대한 언급하지 않으려는 와중에 나왔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을 둘러싼 의혹을 증폭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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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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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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