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NC 다이노스에서 베테랑 외야수 손아섭(37)을 영입했다.
한화는 지난달 31일 “ NC 외야수 손아섭과 현금 3억원, 2026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주고받는 트레이드를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손아섭은 KBO리그 통산 2134경기 타율 3할2푼(8073타수 2583안타) 181홈런 1069타점 1382득점 232도루 OPS .845를 기록한 베테랑 외야수다. KBO리그 역대 타율 6위, 최다안타 1위에 올라있는 리그 대표 교타자다. 올 시즌에는 76경기 타율 3할(240타수 72안타) 33타점 21득점 OPS .741를 기록중이고 현재 옆구리 부상 때문에 2군에 내려가 있는 상태다.
KBO리그는 한화와 NC의 손아섭 트레이드를 마지막으로 트레이드 시장을 마감했다. 이제 구단들은 시즌이 종료될 때까지 트레이드를 할 수 없다.
NC 다이노스 시절 손아섭. /OSEN DB
올 시즌 KBO리그는 4위 SSG(48승 4무 46패 승률 .511)부터 8위 NC(44승 5무 46패 승률 .489)까지 2게임차밖에 나지 않는 초접전이 계속되고 있다. 그만큼 마지막으로 전력을 보강할 수 있는 트레이드에 대한 루머가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트레이드 마감시한 루머에서 실제로 트레이드까지 이어진 팀은 한화, NC, KIA 뿐이었다. 먼저 KIA와 NC가 지난달 28일 우완투수 김시훈, 한재승, 내야수 정현창과 외야수 최원준, 이우성, 내야수 홍종표을 교환하는 트레이드를 단행했고 NC가 지난달 31일 이전 트레이드의 후속 조치에 가까운 손아섭 트레이드를 한화와 진행했다.
2건의 트레이드에 포함된 선수 중 손아섭을 제외하면 팬들을 놀라게 할 정도의 이름값이 있는 선수는 많지 않았다. KIA는 이름값이 큰 선수보다는 불펜 보강과 유망주 수급에 초점을 맞췄고 NC는 확실한 주전 중견수로 활약했던 최원준 등을 영입했지만 손아섭을 떠나보내면서 전력적인 측면에서 크게 보강이 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
NC 다이노스 시절 손아섭. /OSEN DB
반면 한화는 신인 지명권과 현금을 통해 당장의 전력 유출 없이 손아섭이라는 거물급 선수를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한화는 “우수한 타격능력과 큰 경기 경험을 갖춘 베테랑 선수를 영입해 야수 뎁스를 강화하게 됐다. 프로야구 통산 최다안타 기록 보유 선수이자 최근 10년 내 포스트시즌 통산 OPS가 1.008에 달하는 손아섭이 가을야구 진출 시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와 함께 손아섭이 성실하고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커리어 내내 꾸준한 활약을 보이고 있는 점 역시 팀 내 젊은 후배들에게 모범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트레이드 배경을 설명했다.
올 시즌 59승 3무 37패 승률 .615를 기록하며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화는 1992년 이후 33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 1999년 이후 26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렇지만 2위 LG(58승 2무 40패 승률 .592)의 추격이 거세 정규시즌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손아섭을 영입하며 시즌 내내 원했던 타선 보강에 마침내 성공했다.
거물급 선수를 품에 안으며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보낸 한화가 남은 시즌 바라던대로 정규시즌 우승 더 나아가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는 더욱 커졌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