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총리 퇴진 내홍' 日자민당, 8일 의원총회…"연휴 개최" 불만도

연합뉴스

2025.07.31 18:25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이시바, '사퇴 거부' 고수할 듯…"사태 수습 불투명" 관측
'총리 퇴진 내홍' 日자민당, 8일 의원총회…"연휴 개최" 불만도
이시바, '사퇴 거부' 고수할 듯…"사태 수습 불투명" 관측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지난달 참의원(상원) 선거 패배 이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퇴진 여부를 놓고 내홍을 겪고 있는 집권 자민당이 8일 의원 총회를 열기로 했다고 아사히신문 등이 1일 보도했다.
자민당 집행부는 선거 여드레 만인 지난달 28일 의원 간담회를 연 데 이어 당 총재인 이시바 총리 퇴진을 바라는 세력의 요구를 사실상 수용해 중의원(하원)·참의원 의원 총회도 개최하기로 했다.
이시바 총리 퇴진을 압박하는 의원들은 총회 의제를 '참의원 선거 총괄(종합 검토)과 결과 책임'으로 정하자고 촉구했으나, 집행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참의원 선거 총괄과 향후 당 운영'으로 정했다.
자민당 의원 총회에서 임기가 남아 있는 총재를 물러나게 할 수 있는 규정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바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는 2년가량 남았다.
이시바 총리는 이번 총회에서도 간담회 당시와 마찬가지로 총리직 유지 방침을 고수하며 의원들을 상대로 이해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가 전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달 29일 의원 총회 개최 방침을 확정하면서 "정중하게, 진지하게 도망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설명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전날도 도쿄에서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관세 협상) 합의 내용을 착실히 실시하도록 미국 측에 강력하게 요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 집행부와 총리 퇴진파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의원 총회 일정을 8일로 정한 데 대한 불만도 나오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전했다.
집행부는 오는 5일까지 임시국회가 열리고, 6일과 9일에는 각각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원폭 투하 관련 행사가 개최되는 점을 고려해 8일을 총회 일자로 택했다.
하지만 이 시기는 일본 명절인 8월 15일 '오봉'을 앞두고 의원들이 지역구로 돌아가 주민들과 교류하는 사실상의 연휴 시기여서 총회 참가자가 감소할 수 있다는 견해가 제기됐다.
자민당 관계자는 "5일 밤에 열어도 좋고, 적어도 7일에는 열었어야 한다"며 집행부가 총회 일자를 늦췄다고 지적했다.
마이니치는 이시바 총리의 조기 퇴진을 요구하는 '반(反)이시바 세력'이 총재 선거를 앞당길 수 있는 이른바 '리콜 규정' 활용도 검토하고 있지만, 집행부는 총회에서 이 주제가 논의되지 않도록 견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지통신은 "여론조사에서는 정권 유지를 용인하는 의견도 강하다"며 의원 총회가 사태 수습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한편, 자민당은 참의원 선거 패배 요인을 분석할 총괄 위원회의 첫 회의를 전날 열어 검증 작업을 시작했다.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간사장이 이끄는 위원회는 지방 조직과 전문가, 낙선자 의견 등을 수렴해 이달 중에 보고서를 낼 방침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참의원 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자민당 지지층을 연령대별로 보면 70세 이상이 38%로 최다"라며 젊은 층과 기존에 자민당을 지지했던 암반 보수층이 자민당을 택하지 않는 경향이 두드러졌다고 해설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상현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