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우려로 31일(현지시간) 낙폭을 확대하며 11만5천 달러선을 내줬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9시 27분(서부 오후 6시 27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43% 떨어진 11만4천916달러를 나타냈다.
비트코인이 11만5천 달러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5일 이후 6일 만이다. 이날 가격은 한때 11만4천300달러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4.21% 내린 3천666달러에 거래됐고, 시총 3위 엑스알피(리플)는 4.40% 하락한 2.97달러를 나타내며 3달러선이 무너졌다.
솔라나와 도지코인도 5.14%와 6.56% 각각 하락한 169달러와 0.21달러에 거래되는 등 주요 가상화폐가 일제히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 가상화폐 하락은 지난 25일과 달리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되며 9월 예상됐던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작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6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6%,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2.8%로 연준 목표치 2%를 크게 웃돌면서 전문가 전망치도 상회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60.8% 봤다.
이는 약 한 달 전 5.3%에서 큰 폭으로 상승한 수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날 미국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관세 인상이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 지표들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또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음으로써 인플레이션을 '눈감아주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고 밝혀 오히려 금리 인상이 필요한 시점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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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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