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13일 예정인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입시 전문가들은 수험생들이 ‘사탐런’, 의대모집정원 축소 등 변수에 대비하기 위해 남은 기간 전과목 심화학습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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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사탐런’…“수능 최저 반영 수시 변동성 커져”
1일 유웨이중앙·이투스·종로학원·진학사 등 입시업체들은 2026학년도 대학 입시의 가장 큰 변수로 ‘사탐런’을 꼽았다. 사탐런은 자연계열 학생들이 탐구영역에서 과학탐구가 아닌 사회탐구 과목을 선택하는 현상을 뜻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 사탐만 응시한 학생은 24만2144명으로 전체 응시생의 58.5%를 차지했다.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 이후 역대 최고치다.
이만기 유웨이중앙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사탐런 현상이 확대되면서 자연계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인문계열에선 이과생들 유입으로 점수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수능 최저등급 기준이 반영되는 수시 전형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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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원 축소로 입결 상승 불가피
의대 모집인원 축소 역시 주요 변수로 지목된다. 진학사 분석 결과 2026학년도 입시에서 전국 39개 의대는 총 3123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는 전년 대비 1487명 감소한 수치다. 앞서 정부는 의대생 수업 거부 등이 이어지면서 2025학년도 확대했던 의대 모집정원을 2026학년도엔 이전 수준으로 되돌린다고 지난 4월 결정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모집인원 변동이 커 이 부분이 실제 입시에서 어떻게 반영될지가 변수”라고 설명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도 “의대 선발인원이 전년보다 1000명 가량 줄어들며 전체적인 입결(합격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위권 학생들의 합격 대학이 재편되면 나머지 수험생들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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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풀이 등 심화학습 집중해야”
이런 상황에서 사탐 선택 여부, 대학별 과목 반영 방식, 정시·수시 수능최저 기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험 전략을 마무리해야 할 시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안정적인 점수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전과목 심화학습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사탐런 현상으로 인문계열에서는 수학과 탐구, 자연에서는 국어와 탐구 과목의 변별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8, 9월엔 이들 과목을 포함한 전 과목 집중 심화학습, 10월, 11월엔 실전 모의고사와 오답노트를 활용한 공부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소장도 “올해 수능의 전체적인 난이도는 평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선택과목에 따른 수능 최저등급 변동성이 커진 만큼 남은 시간 동안 EBS 교재를 토대로 한 변형 문제 등 모의고사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매력적인 공부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