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 해순서(해경) 소속 함정의 90%가 필수 인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고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이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의 회계감사 부처인 심계부는 지난달 29일 공개한 2024년도 중앙 부처 총결산 심사보고서에서 이러한 내용을 밝혔다.
심계부는 지난해 8월 말 기준으로 해순서 소속 함정 115척 가운데 필수 인원을 채운 함정은 10.43%(12척)에 불과하며 나머지 89.57%(103척)는 필수 인원을 채우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103척 가운데 4척은 함정 운용을 위한 최저 필수 인원조차 채우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순서 인력 부족은 2020년 말 47명에서 지난해 10월 867명으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심계부는 최근 대만에 대한 중국의 '회색지대 전술'(실제 무력 충돌·전쟁으로 확대되지 않을 정도의 저강도 도발로 안보 목표를 이루려는 군사 행동)이 빈번히 발생하고 해순서 근무가 갈수록 힘들어져 인력 공백 상황이 발생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이에 대해 해순서는 특별 전형 등을 실시하고 각종 유인책을 사용해 인력 보강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춘제(음력설) 연휴 기간인 2월 14일 대만의 최전방 진먼다오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어선 전복 사건으로 자국 어민이 사망한 이후 인근 수역에 중국 해경선을 계속 투입하고 있다.
대만 언론은 지난 5월까지 중국 해경선이 77차례 진먼다오 수역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친미·독립' 성향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향후 7년간 1천t급 해순 함정 11척을 건조할 예정이라고 지난해 10월 밝혔다
이 계획이 완료되면 1천t급 해순 함정이 28척으로 늘어나는 등 각종 함정이 213척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2016년 5월 집권한 이후 대만과의 공식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해 강도 높은 군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 라이 총통이 취임한 뒤 전반적인 압박 수위를 높인 상태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 군용기 20대와 군함 7척을 각각 포착했으며 이 가운데 군용기 16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북부 및 서남 공역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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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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