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호의 아웃도어 라이프] 샤모니 몽블랑 에귀 뒤 미디 전망대서 몽블랑 한눈에 얼음동굴 속 체험하는 자연 신비 알프스의 보석 같은 락블랑 트레킹 청록빛 호수에서 즐기는 산장 휴식
이탈리아 보나티 산장에서 휴식하는 방문객들.
알프스(Alps)는 ‘하얗고 높은 산’이라는 뜻을 가진 유럽의 대표 산맥으로, 길이 약 746마일에 걸쳐 프랑스·스위스·이탈리아·독일·오스트리아·슬로베니아·리히텐슈타인·모나코 등 8개국에 뻗어 있다.
이 가운데 프랑스와 이탈리아 국경에 걸친 몽블랑(해발 1만5766피트) 이 가장 높은 봉우리다. '몽블랑'은 '흰눈산'이라는 뜻이다. 알프스는 예로부터 자연적 경계이자 전략적 요충지로, 교역로·순례길·전쟁 경로로 활용돼 왔다.
에귀 뒤 미디 전망대에서 버라본 샤모니.
전세계의 방문객들로 북적이는 샤모니 타운.
락블랑 호수에서 바라본 몽블랑.
몽블랑의 빙하를 즐기는 투어.
▶
알프스와 샤모니의 매력
현대에 들어 알프스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스키 리조트, 하이킹 코스, 장대한 자연 경관으로 유명하며, 특히 스위스·오스트리아·프랑스·이탈리아 지역은 겨울 스포츠의 중심지가 되었다.
샤모니는 프랑스 알프스 몽블랑(해발 1만5766피트) 기슭에 자리한 매력적인 산악 도시다. 풍경, 역사, 문화가 어우러져 사계절 내내 여행하기 좋은 곳이다. 거대한 빙하를 품은 만년설의 몽블랑은 스위스와 이탈리아 국경에 맞닿아 있어, 많은 코스가 세 나라를 넘나든다. 샤모니 계곡에는 약 1만 명이 거주하지만, 매년 500만 명 이상의 여행객이 찾는다.
샤모니가 전 세계 여행객들을 끌어들이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유럽 최고봉 몽블랑을 중심으로 빙하를 보고, 아름다운 호수를 트레킹하며 알프스 전망을 즐길 수 있다.
둘째, 케이블카를 타고 산 정상에 올라 여름에는 하이킹과 패러글라이딩을, 겨울에는 스키를 즐길 수 있다. 계절별 방문객 비율은 비슷하지만, 겨울이 약간 더 많다.
셋째, 샤모니는 1924년 제1회 동계 올림픽 개최지로, 산악 탐험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문화유산 도시다. 성당과 박물관 등 고풍스러운 건축물, 볼거리와 먹거리가 어우러진 활기찬 휴양지이기도 하다.
스위스 제네바 공항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 30분이면 닿을 수 있고, 몽블랑을 사이에 두고 이탈리아로 이동하기도 쉬워 세 나라를 함께 여행하기 좋다.
▶
주요 명소 & 액티비티
1. 에귀 뒤 미디 케이블카 & 전망대
‘바늘 봉우리’라는 뜻의 뾰족한 바위 끝 전망대로, 몽블랑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이다. 샤모니 중심부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해발 1만2605피트 전망대에 오르는 데 왕복 약 3시간이 걸린다.
맑은 날이면 전망대에서 몽블랑과 샤모니 계곡이 한눈에 보이고, 암벽을 오르거나 눈밭을 횡단하는 산악인들을 볼 수도 있다. 내부 박물관에서는 몽블랑 등정 역사와 케이블카 건설 과정을 자세히 소개한다.
2. 프랑스 최대 빙하 '메르 드 글라스' 체험
산악열차로 빙하 전망대에 오른 뒤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면 '메르 드 글라스' 빙하를 만날 수 있다.
얼음 동굴에서는 빙하 내부를 직접 볼 수 있고, 기후 변화로 인한 빙하 감소 현상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동굴 관람은 누구나 가능하지만, 빙하 위를 걷는 체험은 반드시 헬멧·크램폰 등 안전 장비를 착용하고 가이드와 함께해야 한다. 장비 대여점은 샤모니 시내에 있다.
3. 락 블랑(해발 7717피트) 트레킹
샤모니 계곡 건너편 산속의 청록색 호수로, 케이블카를 타고 하이킹하면 닿을 수 있어 여름철 인기 명소다. 호수 뒤로 펼쳐진 몽블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한 폭의 그림 같다. 호숫가 산장에서 음료를 즐기며 풍경을 감상하는 여유는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이다.
4. 이탈리아 쪽에서 즐기는 몽블랑(몬테 비앙코)
'투르 뒤 몽블랑'은 프랑스·이탈리아·스위스를 잇는 약 103마일의 장거리 하이킹 루트다.
샤모니에서 약 7.5마일 길이의 터널을 지나 이탈리아로 넘어가면, 이곳에서 바라보는 몽블랑의 풍경이 특별하다. 약 3시간 코스로 보나티 산장에 오르면 검은 암반과 폭포, 숲, 그리고 거대한 설산이 가까이 펼쳐져 벅찬 감동을 준다. 보나티 산장의 음식도 유명한데, 옥수수죽·버섯 요리·이탈리안 소시지·사슴고기 요리는 현지 와인과 환상의 궁합이다.
▶
샤모니에서만 누릴 수 있는 것
샤모니 마을 중심에는 알프스 산악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박물관, 고풍스러운 성당, 알프스풍 카페와 레스토랑이 즐비하다. 작은 골목길에는 스위스 초콜릿 가게와 치즈 전문점이 있어 여행자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해 질 무렵에는 카페 테라스에 앉아 저녁 햇살에 물드는 몽블랑을 바라보는 것이 최고의 호사다.
겨울이면 도심이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변신한다. 따뜻한 글뤼바인(향신료 와인)을 손에 들고 트리와 장식물, 길거리 공연을 즐기다 보면 동화 속 마을에 온 듯한 분위기에 빠져든다. 여름에는 매주 주말마다 열리는 벼룩시장과 장터에서 현지 예술품과 수공예품, 치즈와 소시지 등을 만날 수 있다.
▶
여행 팁
·의류: 여름에도 고산에서는 기온이 낮고(-10℃ 이하) 햇볕이 강하므로 겉옷, 선글라스, 모자가 필요하다.
·환경: 메르 드 글라스 빙하는 빠르게 녹고 있어 '마지막 기회 관광지'로 불린다. 방문 시 환경 보존을 생각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예약: 산악열차, 전망대 티켓은 사전 예약 필수. 숙박은 샬레, 전통 호텔, 가족형 리조트 등 선택 폭이 넓다.
·식사: 프랑스·이탈리아 전통 식단과 현지 시장, 빵집을 즐길 수 있다. 일본식·중식당은 있지만 한식당은 없다.
·휴식: 액티비티 후에는 스파, 웰니스, 라운지, 바 등에서 휴식할 수 있다.
·방문 시기: 여름(6~9월)엔 하이킹, 패러글라이딩, 트레킹, 청록색 호수 감상, 겨울(11~5월)엔 스키·스노보드 천국으로 60개 이상의 슬로프와 편리한 리조트 시설.
▶
샤모니 여행의 특별함
4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샤모니 몽블랑 여행은 천혜의 절경 속에서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접근성이 뛰어나고, 현지 가이드를 동반하면 더 안전하고 깊이 있는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이곳은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알프스의 심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