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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공부 마치게 꼭 도와 달라”

New York

2025.07.3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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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교협, 한인 영주권자 김태흥 씨 석방 촉구 기자회견
모친 샤론 이씨도 참석…“하늘이 무너지는 기분”
김씨, 샌프란 공항서 구금됐다 애리조나 ICE 시설로 이송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NAKASEC)가 31일 이민자 권익 활동가들과 함께 개최한 ‘김태흥씨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 해제 및 텍사스 귀환 촉구’ 온라인 기자회견.  [줌 기자회견 캡처]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NAKASEC)가 31일 이민자 권익 활동가들과 함께 개최한 ‘김태흥씨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 해제 및 텍사스 귀환 촉구’ 온라인 기자회견. [줌 기자회견 캡처]

한국을 방문한 후 귀국길에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체포돼 일주일 넘게 구금된 영주권자 김태흥(40)씨의 어머니가 아들이 풀려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김씨의 모친 샤론 이씨는 31일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NAKASEC·미교협)가 주최한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아들의 구금 사실을 알게 된 후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것 같은 기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며칠째 밥이 안 넘어간다"며 "너무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한국에서 태어난 김씨는 다섯살 때 가족을 따라 미국에 와 35년 넘게 살면서 영주권을 받았다. 텍사스의 명문 주립대로 꼽히는 A&M대학 박사과정에서 라임병 백신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는 남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달 초 한국에 갔다가 2주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21일 미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입국심사를 받던 중 영문도 모른 채 억류됐다.
 
김씨의 어머니는 "우리 태흥이가 학교를 다 마치지도 않았는데 빨리 나와서 지금 하던 공부를 다 마치고, 어려운 사람도 도와줄 수 있는 그런 아들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엄마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씨의 변호인 2명도 함께했다.
 
변호인은 "김 씨가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일주일 넘게 구금돼 있다가 최근 애리조나주에 있는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센터로 이송됐으며, 김씨가 이 시설에 도착한 이후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전했다. ICE 구금센터로 이송됨에 따라 추방 절차가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변호인은 김 씨가 공항에서 억류될 당시 정식 수용시설이 아닌, 창문이 없는 좁은 공간에서 조사받아 낮에 햇빛도 보지 못하고 밤에는 침대도 없이 의자에서 잠을 자야 하는 등 인권을 유린당했다고 전했다.
 
당국은 김 씨의 구금 사유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변호인은 김씨가 2011년 소량의 대마초 소지 혐의로 기소된 전력이 문제가 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미교협은 김 씨의 석방을 위해 낸시 펠로시(민주) 연방하원의원과 텍사스를 지역구로 둔 마이클 매콜(공화) 연방하원의원, 한인 영 김(공화·캘리포니아) 연방하원의원과 앤디 김(민주·뉴저지) 연방상원의원 등에게 연락해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씨 석방을 촉구하는 온라인 청원( bit.ly/ReleaseWillNow) 운동도 벌이고 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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