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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호관세' 인도 25%·태국 19%…희비 엇갈린 아시아 국가

연합뉴스

2025.07.31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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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중대한 성과"…캄보디아 "관세율 19%는 가장 좋은 소식" 인도 상공회의소,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 우려…야당도 비판
'美 상호관세' 인도 25%·태국 19%…희비 엇갈린 아시아 국가
태국 "중대한 성과"…캄보디아 "관세율 19%는 가장 좋은 소식"
인도 상공회의소,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 우려…야당도 비판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미국이 주요 교역국별로 새로 조정한 상호관세율을 공개하면서 관련 아시아 국가 간에 희비가 엇갈렸다.
19%의 상호관세를 부과받은 태국, 캄보디아, 파키스탄 등은 합의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미국과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한 인도는 인근 국가들보다 높은 25%의 상호관세를 부과받자 자국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을 통해 주요 교역국에 새롭게 통보한 상호관세율을 공개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태국, 캄보디아, 파키스탄, 말레이시아 등이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등 먼저 미국과 합의한 다른 동남아 국가와 같은 19% 상호관세율을 부과받았다.
베트남을 비롯해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대만 등의 상호관세율은 20%였다.
태국 정부는 미국과의 이번 협상을 큰 성과라고 평가하며 환영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지라유 후앙삽 태국 정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상호관세율이) 19%로 확정된 최종 합의는 태국에 중대한 성과"라며 "이는 태국의 수출 기반과 장기적 경제 안정을 위한 '윈-윈'(win-win) 접근법"이라고 말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은 태국을 상대로 456억 달러(약 63조8천억원)의 무역 적자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보다 11.7% 늘어난 규모다.
애초 상호관세율 49%에서 36%로, 막바지 협상에서 다시 19%로 대폭 낮춘 캄보디아도 최종 결과에 웃었다.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캄보디아 국민과 경제가 계속 발전하기 위한 가장 좋은 소식"이라고 썼다.
캄보디아는 저가 의류 주요 생산국이며 지난해 대미 수출액 100억 달러(약 13조9천억원) 가운데 대부분이 의류였다.
앞서 미국은 많은 캄보디아 공장이 중국 자본 소유라는 사실을 거론하면서 캄보디아가 미국으로 향하는 중국산 제품의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해 중국이 높은 관세를 회피하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최근 미국과 대규모 석유를 함께 개발하기로 합의한 파키스탄도 애초 29%에서 19%로 상호관세율을 대폭 낮춘 이번 결과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협정을 환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타결에 핵심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재무부는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협정이 양국 간 무역 증진, 시장 접근 확대, 투자 유치, 상호 관심 분야 협력 강화 등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과 5차례 협상을 하고도 타결하지 못해 지난 4월 2일 발표된 상호관세율 26%에서 고작 1%를 낮춘 인도에서는 향후 자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와 러시아의 무역 거래를 강하게 비판하며 상호관세 25%뿐만 아니라 별도 제재도 예고했다.
인도는 현재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원유 수입국이며 러시아에서 전체 원유의 35%를 수입하고 있다.
양국은 미국산 농산물과 유제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인하하는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인도 상공회의소(FICCI)는 미국 발표에 실망감을 드러내면서 향후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했다.
하샤 바르단 아가르왈 FICCI 회장은 "(미국의) 이번 조치가 우리 수출에 명확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도국민회의(INC) 등 인도 야당도 나렌드라 모디 정부의 실패라며 외교 정책이 전반적으로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경제학자인 아시아 디코디드는 "(미국과의) 추가 무역 협상이 관세율을 낮출 수는 있겠지만 인도가 이웃 국가들보다 훨씬 나은 결과를 얻을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미국과 무역 합의를 끝내지 못해 상호관세 20%를 부과받은 대만은 임시 세율이라며 최종 합의를 하면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조금 전 미국은 워싱턴DC에 있는 대만 협상팀에 대만의 '일시적 관세'가 20%라고 통보했다"며 "주요 원인은 협상 순서 안배에 따라 대만과 미국이 아직 최종 회의를 마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미국이 발표한 세율이 일시적 조치이기는 하지만 반드시 더 분발해 합리적 세율을 얻어내 유지하고 관세 협상의 마지막 관문을 완성하겠다"고 덧붙였다.
대만은 미국과 관세 협상을 위해 정리쥔 부행정원장(부총리 격)이 이끄는 협상팀을 최근 미국에 파견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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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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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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