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스탄, 실크로드 도시 유적지 보존 사업…中과 공조
서돌궐 수도 '수야브' 터…당나라 시인 이백 출생지로도 추정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이 자국내 실크로드상 고대도시 유적지를 인접국 중국과 공동으로 보존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1일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센트럴아시아(TCA)에 따르면 키르기스스탄 문화부와 중국 둔황연구원은 키르기스스탄 북부 추이 계곡에 있는 실크로드 고대 도시 수야브 유적지를 함께 보존하는 사업을 최근에 시작했다.
추이 계곡은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와 이식쿨 호수 사이에 있다.
양측은 이를 위해 수야브 유적지 공동연구소를 설립했다. 공동연구소는 이미 현지 조사를 마쳤으며 보존 계획도 수립했다.
TCA는 양국이 이번 사업을 통해 문화 협력 부문에서 중요한 발걸음을 뗀 것이라고 짚었다.
수야브 유적지는 비슈케크에서 동쪽으로 50km 떨어져 있고, 수야브는 역사상 가장 많이 언급된 실크로드 고대 도시 중 하나다.
수야브는 5∼8세기에 문화와 상업 중심지로 이름을 날렸고 서돌궐의 수도이기도 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창안(현재의 시안)-톈산 회랑에 속하며 고대 소그드인 상인들의 활동 중심지 중 하나였다.
하지만 수야브는 11세기 들어 추이 계곡에서 소그드인의 도시 발라사군이 떠오르면서 쇠락의 길에 접어들었다.
중국 일각에선 당나라 시인 이백(李白·701∼762)이 수야브에서 태어났다는 설도 제기된다.
고고학자들은 수야브에서 7세기나 8세기에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기독교 일파 네스토리우스파 교회 구조물도 발견했다. 이들은 해당 구조물이 키르기스스탄에서 가장 오래된 기독교 관련 구조물인 것으로 여긴다.
수야브 유적지 공동연구소는 앞으로 문화 유적지 보존을 위한 역내 연구소 역할을 하면서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 추진 국가들에 걸쳐 있는 실크로드의 여타 유적지 연구 및 보존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TCA는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유창엽
저작권자(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