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인도의 국영 정유사들이 지난주 러시아 원유 구매를 중단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할인율이 축소된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원유를 구매하지 말라고 경고했기 때문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IOC, BPCL, HPCL, MRPL 등 인도 국영 정유사들이 지난주쯤부터 러시아 원유를 구매하지 않았다고 4명의 소식통이 전했다.
이들 정유사가 정기적으로 러시아 원유를 구매해왔는데 지난주에는 중동산 원유현물시장에서 대체 원유를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정유사들은 러시아 원유 수입을 줄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할인율이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가 시작된 202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인도는 해상 운송 물량 기준으로 러시아 원유를 가장 많이 구매한 국가다. 올 상반기에 러시아 원유를 일평균 180만 배럴 구매했다. 이중 약 60%를 인도 민간 정유사들이, 나머지를 국영 정유사들이 각각 사들였다.
러시아는 인도의 최대 원유 공급국이다. 러시아가 수출하는 원유의 80%를 중국과 인도가 수입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의 러시아 원유 구매에 대해 2차 제재를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트루스소셜에 "인도는 항상 러시아로부터 군사 장비의 대부분을 구매해 왔으며, 모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살육을 멈추길 원하는 시기에 중국과 더불어 러시아 에너지의 최대 구매국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이 좋지 않다"며 8월 1일부터 인도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자신이 이번에 언급한 인도의 문제에 대해 벌칙을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인도는 러시아 원유를 다량 구매해 정제한 뒤 재판매해왔다. 따라서 그들은 글로벌 플레이어로서 좋은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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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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