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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용 쇼크'…7월 고용, 예상 크게 밑돈 7만3천명 증가 그쳐(종합2보)

연합뉴스

2025.08.01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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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률 4.1→4.2%로…5~6월 고용 증가폭 25만8천명 이례적 대폭 하향조정 상호관세 시행에 추가악화 우려…채권금리 급락·연준 9월 금리인하 기대↑
美 '고용 쇼크'…7월 고용, 예상 크게 밑돈 7만3천명 증가 그쳐(종합2보)
실업률 4.1→4.2%로…5~6월 고용 증가폭 25만8천명 이례적 대폭 하향조정
상호관세 시행에 추가악화 우려…채권금리 급락·연준 9월 금리인하 기대↑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미국의 고용 증가세가 7월 들어 눈에 띄게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양호한 증가세를 보였다고 발표됐던 5∼6월 고용 증가폭도 이례적으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미 노동부는 7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7만3천명 증가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0만명)를 크게 밑돈 수치다.
실업률은 4.2%로 한 달 전 4.1%에서 반등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에 부합한 수치다.
미 노동부는 지난 5월 비농업 일자리 증가 폭을 종전 14만4천명에서 1만9천명으로 12만5천명 하향 조정했다. 6월 일자리 증가 폭은 14만7천명에서 1만4천명으로 13만3천명 하향 조정했다.
지난 5∼6월 2개월간 조정된 일자리 조정 폭은 총 25만8천명에 달했다. 노동부가 직전 통계치를 조정하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지만, 이처럼 대폭 조정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미국의 고용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가져온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양호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새로 조정된 5∼6월 고용 증가 폭이 월평균 1만명대에 머물렀다는 점은 미국의 고용 사정이 이미 위축돼 있었음을 시사한다.
5∼7월 3개월간 월평균 고용 증가 폭은 3만5천명으로, 지난해 월평균 고용 증가 폭이 16만8천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게 저조해졌다.

경제학자들은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경기 둔화와 고용시장 약화를 초래할 것이란 경고를 지속해왔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도 높은 이민자 단속과 정부효율부(DOGE)가 이끈 연방정부 인력 구조조정도 고용시장 약화 요인으로 지목돼왔다.
7월 고용은 의료(5만5천명), 사회지원(1만8천명) 부문이 그나마 고용 증가를 유지하게 했다.
연방정부 고용은 7월 중 1만2천명 감소했다. 연방정부 고용은 DOGE가 주도한 공공영역 구조조정을 반영해 올해 들어 총 8만4천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제조업은 7월 들어 1만1천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 부과가 미국 제조업 부흥을 가져올 것이란 기대와 달리 다수 제조업체가 관세가 초래한 혼란으로 타격을 입은 영향을 반영했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 대비 0.3% 올라 시장 전망에 부합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9% 올라 시장 전망(3.8%)을 소폭 웃돌았다.
7월 경제활동참가율은 62.2%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미국의 고용 사정 약화를 반영한 이날 고용보고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30일 기준금리를 현 4.25∼4.50%로 동결한 지 2일 만에 나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동결 후 회견에서 "노동시장에 하방 위험이 명백히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실업률이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는 노동 수요와 공급이 모두 같은 속도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인하 의견을 냈던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연준이 고용시장 약화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통화정책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 관세정책 시행이 본격화됨에 따라 향후 노동시장 타격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우려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새롭게 조정한 상호관세율을 적용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오는 7일부터 발효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고용보고서에서 미국의 고용 사정이 5월부터 크게 약화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미국의 국채 수익률이 급락하고,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기대는 커졌다.
전자거래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개장 무렵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3.75%로 전장 대비 20bp(1bp=0.01%포인트) 급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전날 25%에서 이날 미 동부시간 오전 11시께 79%로 높여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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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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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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