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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특사, 이스라엘 방문 중 '통곡의 벽' 찾아 "인질 위해 기도"

연합뉴스

2025.08.0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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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특사, 이스라엘 방문 중 '통곡의 벽' 찾아 "인질 위해 기도"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이스라엘 방문 일정 첫날 동예루살렘의 유대교 성지를 찾았다.
1일(현지시간) 서쪽성벽유산재단 등에 따르면 위트코프 특사는 전날 동예루살렘 구시가지 언덕의 서쪽 성벽, 이른바 '통곡의 벽'에서 기도했다.
랍비(유대교 성직자) 슈무엘 라비노비츠는 위트코프 특사에게 성벽의 종교적, 역사적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위트코프 특사는 유대인과 예루살렘 역사를 다루는 '천국의 관문' 전시관을 둘러봤다.
위트코프 특사는 전시관 방명록에 "인질들을 위해, 전쟁의 종식을 위해 기도한다"고 썼다.
유대계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인 위트코프 특사가 2달여 만의 이스라엘 방문에서 성지를 찾은 것은 이스라엘 내각을 떠받치는 초정통파 유대교 진영과 유대 민족주의자 진영의 전쟁 강경론에 힘을 싣는 움직임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통곡의 벽'이 있는 언덕은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3개 종교가 성스럽게 여기는 장소다. 유대인은 옛 예루살렘 성전이 위치했던 곳이라며 '성전산'으로 부르지만 무슬림은 '알하람 알샤리프'라고 부른다.
알아크사 모스크(이슬람 사원)가 있는 이 언덕 위에서는 무슬림만 종교의식을 할 수 있고 유대인과 기독교인은 언덕 아래 서쪽 벽에서만 기도가 가능하다.
이는 이스라엘이 1967년 동예루살렘을 점령한 이후로도 성지 관리권은 여전히 요르단에 있기 때문인데, 최근 가자지구 전쟁을 거치면서 성전산에서 유대인 기도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스라엘의 극우파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
한편 재단에 따르면 가자지구 전쟁 기간 미군의 중동지역 작전을 총괄하는 중부사령부를 이끌어온 마이클 쿠릴라 사령관도 이날 '통곡의 벽'을 찾아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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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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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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