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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뺏긴 어린애 표정 짓지마!” 외인투수의 이례적 면담 요청, 김태형 감독의 따끔한 조언

OSEN

2025.08.0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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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터커 데이비슨.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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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척,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외국인투수 터커 데이비슨(29)에게 자신감 있는 투구를 주문했다.

김태형 감독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요즘 항상 5이닝이다. 어제는 더 가도 되기는 했지만 더 가야할 상황은 아닌 것 같아서 교체했다”고 말했다. 

데이비슨은 올해 롯데에 입단한 좌완 외국인투수로 21경기(117⅓이닝) 9승 5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중이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긴 이닝을 가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5월까지는 6이닝 이상 가는 경기가 많았지만 6월 들어 9경기 중 7경기에서 6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최근 3경기에서는 모두 5이닝 투구에 그쳤다. 

김태형 감독은 “데이비슨이 어떻게 하면 잘 던질 수 있는지 면담 요청을 했다. 나도 특별히 해줄 말은 없었다. 초반보다 멘탈적으로 많이 약해진 모습이다. 마운드에서 표정이나 동작을 좀 더 자신감 있게 던지라고 조언했다. 기술적으로는 메이저리그까지 간 선수인데 말할게 있겠나. 지금은 멘탈이 약간 흔들리는 것 같다”고 데이비슨과의 면담 내용을 밝혔다. 

데이비슨은 지난달 31일 NC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4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롯데가 넉넉하게 점수를 뽑은 상황에서 2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3회 2실점, 5회 2실점을 기록해 6이닝까지 갈 수 없었다. 

롯데 자이언츠 터커 데이비슨. /OSEN DB

롯데 자이언츠 터커 데이비슨. /OSEN DB


김태형 감독은 “자꾸 불안하니까 물어보는 것 같다. 어제는 2이닝을 잘 던져서 그런지 덕아웃에서 말이 많아지더라. 그래서 3회가 불안하다 싶었는데 아니나다를까 점수를 줬다”면서 “구속도 조금 떨어졌다. 60~70구 정도 던지며 2~3km 정도가 떨어진다. 그것도 조금 심리적인 문제인 것 같다. 갑자기 흔들리면서 볼넷을 주고 다시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가니까 자기 공을 못던지는 느낌이다. 조금 구위가 떨어져도 자신감이 있으면 그냥 던질텐데 신경이 많이 쓰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실 잘하고 있으면 외국인선수가 감독에게 면담을 요청할 일이 많지 않다”고 말한 김태형 감독은 “불안하니까 계속 말을 하는 것이다. 지금 마음 상태가 불안한게 아닌가 싶다. 보고 있으면 어린애 같다는 생각도 든다. 데이비슨에게도 ‘마운드에서 초콜릿 뺏긴 어린애 같은 표정 짓지 말고 자신있게 던져라’고 얘기했다”며 자신감 있는 투구를 강조했다. 

롯데는 올 시즌 55승 3무 44패 승률 .556을 기록하며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2위 LG(59승 2무 40패 승률 .596), 4위 SSG(49승 4무 46패 승률 .516)와 모두 4게임차로 순위 경쟁에서 안정적인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자리를 지키고 더 높은 순위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데이비슨이 좀 더 외국인투수 원투펀치에 걸맞는 활약을 해줄 필요가 있다. 김태형 감독의 조언을 들은 데이비슨이 다음 등판에서는 더 좋아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롯데 자이언츠 터커 데이비슨. /OSEN DB

롯데 자이언츠 터커 데이비슨.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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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준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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