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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보다는 재밌게” 다시 뛰는 10R의 기적…묵묵히 다시 돌아올 기회를 준비했다

OSEN

2025.08.0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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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올해 주전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백업급 선수들을 어쩔 수 없이 기용해야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백업이라고 생각했던 선수들이 성장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했다. 팀도 이 덕분에 부상자들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승리하며 버틸 수 있었다. 3위 자리를 유지하게 된 원동력이었다. 주전급 선수로도 도약한 선수도 있는데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외야수 장두성(26)이다.

장두성은 올해 77경기 타율 2할8푼(193타수 54안타) 홈런 없이 24타점 41득점 11도루 OPS .657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장두성 본인도 6월 초 견제구에 맞아 폐 타박 출혈이 발생하는 부상을 당하기도 했지만 장두성은 롯데가 버틸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을 제공한 선수였다. 황성빈의 손가락 골절 공백, 윤동희의 왼쪽 대퇴 사두근 손상 공백을 장두성이 잘 채워넣었다.

하지만 결국 장두성은 황성빈 윤동희가 돌아오자 다시 경기 중후반을 도모해야 했다. 김태형 감독은 황성빈 윤동희를 먼저 중용했다. 7월 9일 사직 두산전 이후 선발 출장이 없었고 대주자 혹은 대수비로 경기를 나서야 했다. 실망할 수 있었지만 장두성은 묵묵히 다시 돌아올 기회를 준비했다. 결국 황성빈의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하자 지난달 31일 사직 NC전에 다시 기회를 잡았다.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을 펼치며 팀의 11-5 승리를 이끌었다. 무엇보다 경기 후반 두 차례의 호수비로 장두성이라는 선수가 간절하게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모두에게 알렸다.

NC전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형준의 날카로운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앞으로 대시해서 다이빙캐치로 걷어냈다. 낮은 탄도로 날아오는 타구에 낙구 지점을 찾기 힘들었지만 장두성은 기민하게 타구 판단을 했고 기민하게 대처하며 아웃카운트를 추가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9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최정원의 우중간 타구를 뒤로 끝까지 쫓아가서 걷어내 장타를 삭제했다. 장두성의 빠른 판단과 넓은 수비 범위가 결합된 두 차례의 멋진 수비였다. 장두성은 다시 찾아온 기회를 멋지게 잡아냈다. 백업으로 다시 돌아왔지만 언제나 다시 기회가 돌아올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했고 기회를 낚아챘다. 이튿날인 1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키움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상대로 정타를 만들어내는 등 고군분투했다.

장두성은 “최대한 결과보단 재밌게 하려고 했다. 평소 연습한걸 하던대로만 하자고 생각 했고,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면서 “오랜만의 선발 출장에 긴장도 됐지만 (전)준우, (김)민성 선배가 기회 올거니 준비 잘 하라고 해서 덕분에 조금 더 마음 편히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라면서 어떻게 다시 돌아올 기회를 준비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10라운드, 전체 93순위로 지명돼 프로행 티켓을 막차로 거머쥔 장두성이다. 올해 비로소 자신의 노력을 증명하는 시즌이 되고 있다. 10라운드의 기적이 다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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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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