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공항, 조은정 기자]토트넘 선수단이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토트넘은 오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잉글랜드)과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를 치른다.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25.08.01 /[email protected]
[OSEN=고성환 기자] 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의 거취는 여전히 정해지지 않았다. 그를 원하고 있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로스엔젤레스(LA)FC도 아직 공식 제안은 보내지 않았다는 소식이다.
'디 애슬레틱'은 1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과 벤 데이비스는 토트넘과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나란히 미래가 불투명하다. LAFC가 손흥민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공식 제안은 없었다"라고 보도했다.
올여름 토트넘의 최대 이슈는 주장 손흥민의 거취다.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그는 지난 10년간 어느 때보다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 본인도 지난달 이적설에 대해 "나도 궁금하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다"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영국 '타임즈'에 따르면 토트넘 측은 그의 상업적 가치를 고려해 재계약을 추진했지만, 손흥민이 거절했다. 이 때문에 올해 초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는 데 그쳤다. 이대로라면 이번 시즌이 토트넘과 손흥민의 마지막 시즌인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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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아름다운 작별을 고려하고 있는 양측이다. 토트넘은 지난 5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우승하면서 41년 만에 유럽대항전 정상에 올랐고, 17년 만에 무관 탈출에 성공했다. 손흥민도 커리어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제 토트넘은 새로 부임한 토마스 프랭크 감독 밑에서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그런 만큼 명실상부 레전드가 된 손흥민을 축복 속에 떠나보낼 타이밍이라는 주장이 적지 않다.
디 애슬레틱도 "손흥민과 데이비스는 10년 동안 팀 동료로 지냈다. 둘은 해리 케인, 가레스 베일, 루카 모드리치 등 팬들이 사랑하는 선수들이 야망을 위해 팀을 떠난 와중에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구단의 전설이 됐다. 이제 둘은 같은 상황에 놓여 있다"라며 손흥민과 데이비스의 불투명한 미래를 짚었다.
손흥민은 구체적인 행선지도 거론되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LAFC가 이미 손흥민 측과 접촉했으며 이적료로 1500만 파운드(약 279억 원)에서 최대 2000만 파운드(약 372억 원)를 준비했다. 토트넘 구단도 이 사실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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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손흥민이 떠나길 원한다면 말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잔류든 새로운 도전이든 그의 의사를 존중하겠다는 것.
이 때문에 이번 한국 투어가 손흥민의 토트넘 고별 무대가 되는 게 아니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프리시즌 친선경기에 의무 출전 조항이 있기에 토트넘 동료들과 한국을 방문한 상태다.
다만 디 애슬레틱은 아직은 손흥민의 정확한 이탈 시기를 논의하기엔 이르다고 전했다. 매체는 최근 홍콩 투어에서 진행된 '토트넘 최고참' 데이비스와 인터뷰 내용을 전하며 손흥민의 미래를 언급했다. 매체는 "데이비스의 장기적인 미래에는 불확실성이 있다"라며 "손흥민은 LAFC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아직 공식 제안은 나오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4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데이비스는 '절친' 손흥민에 대해 "손흥민은 나보다 나이가 많기 때문에 조언에 관해서라면 그가 직접 이끌어야 한다"라며 "항상 선수 커리어에서 여러 순간을 거치게 된다. 손흥민은 계약이 1년밖에 남지 않았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불확실하지만, 그는 지난 몇 주간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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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대중의 이야기가 없었다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손흥민은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는 열심히 훈련했으며 자연스럽게 어떤 일이든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데이비스는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린 손흥민이 자랑스럽다. 그는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고, 성공과 재능에 집중하는 선수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큰 부담을 받는 사람 중 하나였을 것"이라고 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통산 100호 골을 꼽았다. 데이비스는 2023년 4월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전을 가장 좋아하는 경기로 선정하며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100번째 골을 넣었을 때였다. 오랫동안 갈망해 온 골이었다. 그의 친구 몇 명과 함께 내 집에서 축하 만찬을 했다. 그렇게 노력하는 선수가 그런 성과를 거두는 걸 보니 정말 기뻤다"라고 회상했다.
[OSEN=인천공항, 조은정 기자]토트넘 선수단이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토트넘은 오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잉글랜드)과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를 치른다.토트넘 손흥민, 양민혁이 태극기를 들고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2025.08.01 /[email protected]
이제는 헤어질 날이 가까워지고 있는 손흥민과 데이비스. 아직 손흥민의 LAFC 이적이 구체화되진 않았지만, 둘의 동행은 길어도 1년 안에 막을 내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에 남아도 출전 시간을 보장받기 어려운 만큼 새로운 도전을 택해도 이상하지 않다.
일단 손흥민과 데이비스는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한국 땅을 밟았다. 손흥민은 또 다른 한국 선수 양민혁과 나란히 태극기를 들고 한국 팬들에게 인사하며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손흥민은 2일 프랭크 감독과 기자회견에 참석한 뒤 동료들과 오픈 트레이닝을 진행한다. 그리고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과 맞붙는다. 어쩌면 토트넘 소속으로 마지막 한국 투어가 될 수도 있는 그는 "이제 한국에서 만날 텐데 너무 기대된다. 많은 팬분들이 기다려주신만큼, 좋은 활약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결국 결정은 손흥민의 몫이다. 미국으로 향하며 커리어 마지막 도전을 택할지 혹은 토트넘에서 11번째 시즌을 보내며 1년 더 동행할지는 그의 손에 달렸다. 올여름 중대한 기로에 서 있는 손흥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