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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하는 시기도 중요하다고 생각, 지금이 떠나기에 알맞다" 토트넘 떠나는 손흥민, 그가 '작별'을 결심한 이유 [서울톡톡]

OSEN

2025.08.01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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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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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여의도, 정승우 기자] 손흥민(33, 토트넘)이 10년간 몸담았던 팀을 떠난다. 그는 "작별에도 시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며 이러한 결정을 내린 이유를 밝혔다.

토트넘 홋스퍼는 2일 오전 10시 서울시 영등포구 국제금융로의 IFC에서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 앞서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은 토트넘은 오는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팡 플레이 시리즈 2차전 친선 경기에 나선다.

토트넘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이별하고 토마스 프랭크 감독을 데려왔다. 이후 여름 이적시장에서 모하메드 쿠두스, 다카이 고타, 루카 부슈코비치, 마티스 텔 등을 영입하며 보강에 나섰다. 토트넘은 지난 7월 31일 홍콩에서 아스날과 맞붙어 1-0으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에 성공하며 오랜만에 트로피를 들어 올린 토트넘이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17위에 머물렀다. 2025-2026시즌 리그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토트넘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한 프리시즌을 보내고 있다. 

토마스 프랭크 토트넘 감독과 함께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손흥민은 "토트넘과 함께 좋은 자리 만들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 선수들의 기대가 크다. 좋은 경기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말씀드려야 하는 부분이 있다"라며 잠시 말을 쉬었다. 

그는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기자회견을 하기 전에 먼저 말씀 드려야 할 것 같아 말씀 드린다. 내일 즐거운 경기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자리를 통해 어디로 간다는 말을 전하러 온 것은 아니다. 향후 거취는 확실히 결정나면 이야기해드리겠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손흥민의 일문일답.

10년 넘게 토트넘에서 뛰었다. 그간의 추억과 기억이 많을 것이다. 

-10년 동안 한 팀에 있었던 건 자랑스러운 일이다. 경기장 안팎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모든 걸 바쳤고,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이룰 수 있는 걸 다 이뤘다고 느꼈다.

이번 결정은 커리어에 있어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 이제는 새로운 환경에서, 또 다른 동기부여를 얻고 싶었다. 10년 전 토트넘에 처음 왔을 때는 영어도 잘 못하던 소년이었다. 남자가 되어 떠난다. 작별에도 시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지금이 알맞은 시점이라고 생각했다.

팀을 떠나는 시기를 정한 기준.

-그거에 대해서는 아직 답변을 드릴 부분이 없다. 제 앞으로의 미래는 내일 경기 이후에 조금 더 확실해지면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다. 월드컵이 가장 중요하다.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기에 제가 모든 것을 쏟아 부을 수 있는 상황이 중요하다. 또 중요했던 것은 제가 행복하게 축구할 수 있는 곳이 중요하다. 그런 고민을 하고 있다. 

이번 결정에 대해 동료들과도 이야기했는지.

-아직까지는 팀에서 오랫동안 함께한 소수 인원에게만 이야기했다. 실망을 하더라. 그래도 결정을 존중하는 분위기였다.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한 벤 데이비스가 이런 감정을 전해줬다. 작별인사는 늘 어렵다. 떠난다는 이야기를 했고, 스스로는 인사를 전달했을 때 선수들이 실망감과 동시에 존중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홍콩 투어 당시 '걱정이 있어 보인다'는 팬들의 반응이 있었다. 완장도 건네받는 장면이 있었다. 이 결정을 했던 시점은.

-경기를 뛰다 보면 장난치는 장면도 있다. 완장으로 웃긴 장면을 만들었다. 모두와 친하다 보니 나온 장면이다. 이런 부분 다 제쳐두고, 팀을 떠나겠다고 결심한 것은, 결정한지는 오래 됐다. 쉽지 않은 몇 주였고, 쉽지 않은 며칠이었다. 늘 밝으려 노력했다. 10년을 보낸 곳에서 홀가분히 떠난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피해주고 싶지 않았고, 작은 소음이라도 만들어지지 않게 노력했다. 

최선을 다하려 노력했다. 사람의 속마음은 티가 날 수밖에 없나보다. 작은 행동, 습관 하나 다 알고 계시나보다. 한국에서 보내는 이틀은 즐거운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뉴캐슬전이 마지막 경기인지.

- 내일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향후 계획이나 슈퍼컵 여부는 경기 이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배턴을 넘겨야 한다. 선배로서, 동료로서 내일 함께 하는 양민혁에게 하고 싶은 조언은.

- 보고만 있어도 뿌듯하다. 어린 선수들이 프리미어리그에서 경쟁하고 싸우는 모습을 보면 자랑스럽다. 미래가 밝은 친구다. 갈 길도 멀다. 저의 조언보다는 부딪히면서 배우고 성장해야 할 부분이 더 많다. 많이 느낄 것이다. 충분히 잘하고 있다. 부담 갖지 말고 민혁이 본인의 성장에 신경쓰게 하고 싶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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