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올여름 4호 영입을 눈앞에 뒀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전력 외 취급을 받은 주앙 팔리냐(30)를 임대로 데려올 예정이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1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팔리냐는 새로운 토트넘 선수로서 메디컬 테스트를 완료했다. 토트넘과 바이에른은 임대 계약에 합의했고, 클럽 간 공식 절차가 남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토트넘은 임대 기간 팔리냐의 급여를 부담한다. 여기에 3000만 유로(약 483억 원)의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돼 있지만, 의무 사항은 아니다"라며 이적이 임박했을 때 외치는 "Here we go!"를 덧붙였다.
영국 'BBC' 역시 "토트넘의 팔리냐 임대 영입이 임박했다. 클럽 간에 원칙적 합의를 마쳤으며 개인 조건도 합의에 문제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팔리냐가 받고 있는 주급 19만 2000유로(약 3억 1000만 원)를 전액 부담할 예정이다.
매체는 "포르투갈 국가대표 팔리냐는 독일로 건너가기 전까지 풀럼에서 2년 동안 68경기에 출전하는 등 프리미어리그에서 상당한 경험을 쌓았다. 그러나 그는 바이에른으로 이적한 뒤 분데스리가 단 6경기 선발 출전에 그쳤고, 잉글랜드 복귀를 열망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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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리냐는 2024년 여름 풀럼을 떠나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은 수비형 미드필더다. 그는 190cm에 달하는 큰 체격과 넓은 활동 반경, 안정적인 수비력을 바탕으로 수비진을 보호하는 데 강점을 갖춘 자원이다. 포르투갈 대표팀에서도 꾸준히 활약하고 있다.
바이에른은 2023년 여름부터 팔리냐 영입에 온 힘을 쏟았다. 토마스 투헬 전 감독이 딱 원하던 유형의 선수였기에 이적시장 막바지에 풀럼과 이적료 합의도 마쳤다. 당시 팔리냐는 메디컬 테스트는 물론이고 공식 발표에 사용할 사진까지 촬영했다. 하지만 풀럼이 그의 대체자를 찾지 못하면서 마지막 순간 엎어지고 말았다.
그럼에도 팔리냐와 바이에른은 포기하지 않고, 결국 뭉치게 됐다. 바이에른은 작년 여름 다시 팔리냐에게 접근했고, 변수 없이 풀럼의 동의를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그는 경쟁에서 밀려난 레온 고레츠카를 대신해 바이에른 중원에서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였다. 이적료도 4800만 파운드(약 849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팔리냐는 전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는 부상과 적응 문제로 뱅상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벤치 자원으로 전락했다. 2024-2025시즌 최종 성적은 공식전 25경기 0골 0도움. 공격 포인트보다 레드카드(1회)가 더 많았다. 선발 출전 횟수도 9회, 출전 시간은 총 986분에 불과했다.
[사진]OSEN DB.
그럼에도 팔리냐는 바이에른에 남아 경쟁을 이어가길 원했다. 지난 3월 '스카이 스포츠 독일'은 "팔리냐는 포기하지 않았고, 다가오는 여름 바이에른을 떠날 생각이 없다. 그는 끝까지 싸워서 타이틀을 차지하기로 결심했다"라고 전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바이에른 역시 2028년 여름까지 계약돼 있는 팔리냐 매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결국 바이에른 측은 팔리냐를 정리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앞서 'CF 바이에른 인사이더'는 "콤파니는 팔리냐의 팬이 아니다. 그의 요구나 시스템에 팔리냐는 잘 맞지 않는다"라며 "팔리냐는 콤파니가 원해서 데려온 선수가 아니다. 그는 투헬에게 필요했던 선수다. 구단 역시 콤파니에게 전적으로 동의한다. 기회가 된다면 올여름 팔리냐를 팔고 싶어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6번 미드필더'를 찾던 토트넘이 팔리냐를 포착했다. 토트넘은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계약이 1년 남았고, 이브 비수마와 파페 사르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에 든든한 수비형 미드필더가 필요한 상황이다. 팔리냐는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태클 1위를 기록했던 자원인 만큼 기대를 걸어볼 법하다.
[사진]OSEN DB.
이로써 팔리냐의 독일 생활은 완전한 실패로 끝나게 됐다. 커리어가 꺾인 그에게도 이적료와 주급을 낭비한 바이에른에도 손해만 남았다. 이 때문에 바이에른 팬들은 최악의 영입 수준이라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게다가 팔리냐는 포르투갈, 잉글랜드를 거쳐 독일로 이사하는 과정에서 둘째를 임신한 아내와 관계가 나빠지면서 이혼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르투갈 언론에서는 그가 바이에른 구단 직원과 불륜을 저질렀다는 보도가 여럿 나왔지만, 추후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제 익숙한 잉글랜드 무대에서 재기를 노리는 팔리냐. 그는 토트넘의 올여름 4호 영입이 될 예정이다. 앞서 토트넘은 '임대생' 마티스 텔과 케빈 단소를 완전 영입했고, 웨스트햄에서 윙어 모하메드 쿠두스를 데려왔다. 모건 깁스화이트 영입에도 근접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노팅엄 포레스트 측에서 불법 접촉 혐의를 제기하면서 없던 일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