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가 올여름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하지 않는다. 그가 사우디 프로 리그 알 나스르와 긍정적 협상을 펼치고 있다는 소식은 거짓이었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2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김민재의 측근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현재 알나스르와 협상 중이지 않으며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김민재는 FC 바이에른에 전념하고 있다. 그는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는 한 잔류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김민재는 올여름 바이에른의 매각 명단에 올랐다. 바이에른 보드진은 적절한 제안을 받는다면 김민재를 해외로 내보내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독일 국가대표 센터백 요나탄 타를 영입했고, 다요 우파메카노와도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보드진 측에서 김민재 판매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작 뱅상 콤파니 감독은 그를 높이 평가해 다음 시즌에도 기회를 주고 싶어 하지만, 막스 에베를 디렉터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수비진 개편을 고려하고 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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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김민재는 쉴 새 없이 달렸다. 그는 모든 대회를 통틀어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고 43경기 3593분을 소화했고, 리그에서만 2289분을 출전했다. 이는 요주아 키미히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출전 시간.
특히 김민재는 지난해 10월부터 아킬레스건 부상을 안고 강행군을 소화했고, 휴식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동료들의 줄부상으로 제대로 쉬지 못했다. 이로 인해 허리 통증까지 생겨났으며 시즌 막판엔 몸살 감기까지 앓았다. 그럼에도 김민재는 바이에른이 우승을 확정 짓기 전까지는 아픈 몸을 이끌고 뛰어야 했다. 그 덕분에 바이에른은 2023-2024시즌 레버쿠젠에 내줬던 마이스터샬레(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를 되찾아왔다. 김민재도 한국 선수 최초로 유럽 5대리그 중 두 개 리그를 제패한 주인공이 됐다. 그는 지난 2022-2023시즌 나폴리에서 세리에 A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뒤 분데스리가까지 제패하는 데 성공했다.
그럼에도 김민재는 후반기 들어 실수가 너무 많았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결국 언제나 바이에른에 남아서 증명하겠다고 외치던 김민재도 마음이 바뀐 모양새다. 앞서 '빌트'의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김민재는 올여름 방출 후보 중 한 명이다. 김민재 본인도 매력적인 제안을 받는다면 팀을 떠나는 걸 꺼리지 않는다. 그는 뮌헨에서 활약에 대한 비판을 뼈저리게 느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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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사우디 알 나스르가 김민재의 유력한 행선지 후보 중 하나로 떠올랐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 소속 산티 아우나 기자는 알 나스르가 아틀레틱 빌바오 이적을 앞둔 아이메릭 라포르트의 대체자로 김민재를 점찍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에서도 알 나스르가 바이에른에 공식 제안을 보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심지어 김민재도 사우디행을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풋 메르카토는 "알 나스르와 김민재 측은 계속해서 협상 중이다. 바이에른에 합류한 지 2년이 된 김민재는 새로운 도전에 나설 의향이 있다. 아직 합의가 이뤄지진 않았지만, 논의는 긍정적으로 진전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매체는 "아직 당사자 간 합의에 도달하진 못했으나 김민재는 이적을 열망하고 있다"라며 "알 나스르는 매우 공격적으로 김민재 영입에 접근하고 있고, 협상도 상당히 진행됐다. 그 역시 사우디 합류에 열려있으며 경기력과 재정적 측면에서 충분히 의미 있는 도전이라고 여기고 있다"라며 김민재의 알 나스르 합류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꾸준히 사우디의 관심을 받고 있는 김민재다. 시즌 도중에도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가 "사우디는 김민재의 연봉을 맞춰줄 준비가 돼 있다. 심지어 더 큰 금액을 제시할 수도 있다. 민재는 연봉을 깎고 유럽 생활을 이어갈지 혹은 사우디로 갈지 결정해야 한다"라며 사우디가 김민재 영입을 문의했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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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으로선 김민재가 알 나스르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측근이 직접 스카이 스포츠 독일 통해 밝힌 만큼 그가 알 나스르와 협상을 펼치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봐야 한다.
물론 김민재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 그는 시즌 도중 여러 차례 인터뷰를 통해 바이에른에 남고 싶다고 밝혔지만, 독일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제는 새로운 도전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사우디뿐만 아니라 튀르키예에서도 김민재를 눈여겨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가장 중요한 콤파니 감독이 김민재를 믿고 있기에 바이에른에 잔류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독일 'TZ'에 따르면 콤파니 감독은 여전히 김민재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는 시즌 막바지부터 휴식을 취한 끝에 컨디션을 회복했고, 최근 훈련에서 합격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