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장우영 기자]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에서 짱구 엄마 ‘봉미선’과 ‘맹구’ 목소리를 담당한 강희선 성우가 결국 하차를 선택했다.
1일 투니버스 측은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에 “오랜 시간 짱구 엄마, 맹구 역할을 맡아주셨던 강희선 성우 님의 개인 사정으로 인해 짱구 엄마 역에 소연 님, 맹구 역에 정유정 님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새롭게 만나게 될 짱구 엄마와 맹구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5일 공개된 ‘짱구는 못말려 25’ 출연진 명단에는 1999년부터 봉미선의 목소리를 맡아온 강희선 성우의 이름이 빠져 궁금증을 자아낸 바 있다.
성우 교체에 대해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강희선 성우가 건강 문제 때문에 하차한 게 아니냐고 추측하고 있다.
지난해 tvN ‘유퀴즈온더블록’에 출연한 바 있는 강희선 성우는 “사실은 4년 됐다. 건강검진에서 대장에 문제가 생겨서 간으로 전이됐다. 17개 정도 됐다. 항암을 47번 받았다”며 암투병 중이라고 밝혔다.
방송 화면 캡처
강희선 성우는 “항암 받고 퇴원하면 그 주에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그 다음 주는 소리가 나온다. 그래서 그때 가서 녹음하고 그랬다. 마지막 수술하고 나서는 ‘PD님, 도저히 짱구 엄마 못하겠다. 성우를 바꿔달라’고 했다. 그러자 편성을 뒤로 미루겠다고 하셨다. 그렇게 해주시니까 걱정을 못 하겠더라. 두 달 있다가 가서 녹음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강희선 성우는 “만약 내가 이렇게 아픈데 이것마저 없었으면 뭐로 버틸 수 있었을까 그런 생각도 해봤다. 제가 성우지만 저는 정말 성우를 되게 사랑한다. 제 직업을. 짱구 엄마도 너무 사랑한다. 그래서 가능했던 거 같다. 내 의지와 사명감도 있었고, 사실 버팀목이 돼 준 거다”라며 “추적 관찰하고 있다. 얼마 전에 갔더니 깨끗하더라”고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