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여의도, 정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와 이별을 발표한 손흥민(33, 토트넘)이지만, 주장 완장과 함께 선발로 출전할 예정이다.
토트넘 홋스퍼는 2일 오전 10시 서울시 영등포구 국제금융로의 IFC에서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 앞서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은 토트넘은 오는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팡 플레이 시리즈 2차전 친선 경기에 나선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손흥민의 깜짝 발표가 있었다. 그는 "본격적인 기자회견에 앞서 드릴 말씀이 있다"라며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기자회견을 하기 전에 먼저 말씀 드려야 할 것 같아 말씀 드린다"라고 이야기했다.
프랭크 감독은 "비록 감독으로 최근에 팀에 합류해 그를 알게 된 기간이 길진 않지만, 짧은 기간 동안 그가 훌륭한 태도를 갖고 있었고 선수이자 사람으로서 굉장히 본받을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라며 자신이 가까이에서 경험한 손흥민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손흥민은 이 클럽에 있는 동안 단순히 10년을 보낸 게 아니라 아주 '환상적인 10년'을 보냈고 리그에서 수많은 골을 기록했으며 모든 부분에서 훌륭한 선수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2015년 바이어 04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공식전 454경기에 출전, 173골 101도움을 기록하며 매 시즌 가장 꾸준한 실력을 보여준 선수로 기록됐다. 이 기간 손흥민은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고 2019-2020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골에 선정됐으며, 2016년 9월, 2017년 4월, 2020년 10월, 2023년 9월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에 오르는 등 구단의 간판 스타로 활약했다.
화룡점정은 지난 시즌이다. 비록 개인 폼은 아쉬웠지만,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우승하면서 개인으로서는 최초로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프랭크 감독은 "감독으로서 선수와 구단의 결정을 모두 존중한다. 작별을 고하는 타이밍을 잡는 것이 쉽지 않은 점은 이해 하나, 개인적으로는 손흥민이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그동안 팀에 수많은 기여를 했기 때문에 지금이 떠나기에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뉴캐슬전 손흥민의 기용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는 "당연히 손흥민 선수는 내일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로 출전한다. 비밀이 아니다. 이 경기가 그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아닐 수도 있지만, 한국에서 팬들 앞에서 치르는 고별전은 굉장히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손흥민 선수에게 확실히 팬들에게 작별할 시간을 주고 구단에서 존중받는 기회를 주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이제 지난 몇 시즌 동안 팀 내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던 손흥민을 대체해야 하는 프랭크 감독이다. 그는 "물론 손흥민이라는 너무 훌륭한 선수, 그리고 가장 빛났던 선수가 떠났다는 점에서 그를 대체하기는 어렵겠지만, 프리 시즌에서 활약을 보여준 브레넌 존슨 외에도 저희 팀에는 브라이언 힐이나 마티스 텔 같은 선수들이 있다. 그 이외에도 몇몇 어린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이들을 통해서 최대한 보완을 하고 손흥민의 공백을 메꾸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경기가 손흥민의 토트넘 소속 마지막 경기일지는 확실하지 않다. 손흥민은 "향후 계획이나 슈퍼컵 출전 여부는 경기 이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며 확답을 피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