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1.6%의 기적! ML 꼴찌의 대반란, 투수들의 지옥에서 펼쳐진 ‘17-16 대첩’…1회 9실점+15실점 모두 극복, 진귀한 새 역사 썼다

OSEN

2025.08.02 08:10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조형래 기자] 투수들에게 지옥을 선사한 경기였다. ‘쿠어스필드’에서 믿을 수 없는 새 역사가 완성됐다. 메이저리그 꼴찌팀 콜로라도 로키스는 잊을 수 없는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콜로라도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서 17-16,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올해 메이저리그 전체 꼴찌(29승 80패, 승률 .266)의 팀이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만한 ‘대첩’ 경기의 승리를 만들었다.

이날 1회초, 콜로라도에는 참사의 기운이 감돌았다. 선발 등판한 안토니오 센자텔라가 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8실점으로 1회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1회에만 무려 9실점 했다. 1회말 곧바로 1점을 만회했고 3회말에는 워밍 베르나벨의 스리런 홈런으로 4-9까지 격차를 좁혔다. 

그러나 4회초 1사 만루에서 스펜스 호르위츠에게 1루수 땅볼로 1점, 앤드류 매커친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3점을 더 내줬다. 4-12로 벌어졌다. 4회말 에제키엘 토바의 적시타, 헌터 굿맨의 적시타로 6-12로 추격한 콜로라도.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번에도 분위기가 이어지지 않았다. 5회초 피츠버그에 다시 실점 했다. 다시 자레드 트리올로에게 적시타, 아이재아 카이너-팔리파에게 2타점 2루타를 얻어 맞아 6-15가 됐다.

하지만 콜로라도는 부지런히 추격했다. 5회말 미키 모니악, 타일러 프리먼, 에제키엘 토바의 3연속 2루타에 힘입어 10-15까지 다시 따라 붙었다. 그러나 6회초에 다시 실점하며 10-16이 됐다. 이후 실점은 없었지만 득점도 없었다. 콜로라도가 이대로 패배를 마주하는 듯 했다. 

8회말부터 기적의 전조가 보였다. 1사 1루에서 얀키엘 페르난데스의 투런포로 12-16을 완성했다. 그리고 9회말 헌터 굿맨의 솔로포로 추격했고 이후 조던 벡의 볼넷으로 이어진 1사 1루에서 워밍 베르나벨의 적시 3루타, 타이로 에스트라다의 적시타로 15-16, 1점 차까지 따라 붙었다. 그리고 브렌트 도일이 끝내기 투런포를 터뜨려 17-16, 엄청난 대역전극에 마침표를 찍었다. ‘MLB 게임데이’에 의하면 9회말을 돌입하기 전, 콜로라도의 승리 확률은 1.6%였다. 그러나 이 확률을 단번에 뒤집은 ‘대첩’이 완성됐다.

1회에만 9실점을 했고 총 15실점 이상을 했다. 그리고 최대 점수 차가 9점 차였다. 그런데 이 경기를 뒤집었다. 스포츠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위의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며 역전 대첩을 일군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 이번 콜로라도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이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또한 ‘엘리아스 스포츠’에 따르면 1회에만 9실점 하고 승리를 한 것은 2006년 8월 24일 클리블랜드가 캔자스시티를 상대로 15-13으로 승리한 이후 19년 만이다. 메이저리그 역대를 통틀어봐도 총 6번에 불과하다. 콜로라도 구단 역사상으로는 9점차 이상 뒤진 경기를 승리한 역대 3번째 경기, 그리고 16실점 이상 하고 승리한 역대 두 번째 경기였다. 다양한 진기록들과 함께 콜로라도는 역사를 완성했다.

콜로라도 워렌 셰퍼 감독 대행은 “내가 관여한 경기 중 가장 믿기 힘든 경기였다. 뭐라고 할 말이 없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방망이 한 번 안 잡은 상태에서 1회에만 9실점 했다. 우리는 점점 따라 붙었고 흐름도 가져오기도 했지만 볼넷 때문에 그 흐름을 잃었다”고 전했다. 

피츠버그 돈 켈리 감독은 “쿠어스필드에서는 뭔가 특별한 일이 생긴다. 계속 득점해야 하는 것은 알지 않나. 이곳에서는 항상 득점이 부족하다. 공이 잘 날아가기 때문에 계속 득점을 올려야 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데뷔 첫 끝내기 홈런을 기록한 브렌트 도일은 “1회 9실점은 정말 극복하기 힘든 격차다. 하지만 우리는 에너지를 잃지 않았고 끝까지 싸웠다. 정말 믿기 힘든 경기였다”면서 “클럽하우스에 어떤 선수들이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우리는 정말 근성 있는 선수들이 많고 그게 오늘 드러났다”며 선수단의 투지가 이끈 승리라고 전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