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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트로피 동상 세워!" 떠나는 손흥민, 역대급 전설로 남는다...'1882년 창단' 토트넘 역사에서도 1순위 후보 등극

OSEN

2025.08.0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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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퍼스 웹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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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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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캡틴' 손흥민(33)이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 동상으로 남을 수 있을까. 그가 올여름 작별을 선언한 가운데 경기장 밖에 손흥민의 동상을 세워야 한다는 팬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은 2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팬들은 토트넘 홋스퍼 외부에 동상으로 영원히 기억될 자격이 있는 12명의 전설적인 선수들을 뽑았다. 그 결과 구단 역사의 모든 시대를 아우르는 이름들이 선정됐다. 팬들은 손흥민과 니콜슨의 동상 건립을 원한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지난 1882년 창단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구단이다. 1901년 FA컵 우승으로 구단 첫 우승을 거머쥐며 잉글랜드 축구 초창기에 성공을 맛보기도 했다. 역사가 긴 만큼 니콜슨과 지미 그리브스, 스티브 페리먼 등 많은 선수들이 토트넘에서 전설의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토트넘에서 동상이 세워진 선수는 아직 단 한 명도 없다. 토트넘 구단은 레전드들이 남긴 유산과는 별개로 '동상 설치 금지 정책'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 다른 구단 경기장들과 달리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밖에는 과거 영웅들의 동상이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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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의 동상이 세워지길 바라고 있다. 스퍼스 웹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설문 조사한 결과 한 팬은 '손흥민과 니콜슨이 가장 먼저 발표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다른 팬도 '완전히 동의한다. 손흥민이 올여름 떠나면 그 즉시 동상 제작을 발표해야 한다'라고 거들었다"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그리브스와 페리먼, 글렌 호들, 레들리 킹, 대니 블랜치플라워, 해리 케인 등 여러 이름이 나왔다. 그 와중에도 웬만해선 손흥민의 이름이 빠지지 않았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손흥민과 그 옆에서 득점 세리머니를 펼치는 케인. 두 개의 동상이 필요하다"라며 '손케 듀오'의 모습을 그리는 팬도 있었다.

스퍼스 웹도 손흥민을 언급했다. 매체는 "손흥민과 니콜슨이 돋보인다. 손흥민은 최근 토트넘을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이끌면서 10년 동안 기다린 자신의 우승과 구단의 17년간 트로피 가뭄을 모두 끝냈다. 그는 가장 최근의 동상 제작 후보로 단연 두각을 드러낸다"라고 짚었다.

일단 니콜슨의 동상은 곧 건립될 예정이다. 스퍼스 웹에 따르면 아직 동상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토트넘은 올 시즌 그의 동상이 경기장에 다시 설치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니콜슨은 선수로서 1951년 토트넘의 첫 1부리그 우승에 힘을 보탰고, 감독으로서도 클럽 역사상 가장 많은 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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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도 토트넘 역사에 남을 전설 중 한 명이다. 그는 2015년부터 토트넘을 쭉 지켜오면서 통산 454경기 173골 101도움을 터트렸다. 이는 구단 역사상 최다 득점 5위에 해당하는 기록.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만 333경기 127골 77도움을 올리며 '전설' 반열에 올랐다.

게다가 손흥민은 마지막 퍼즐인 우승 트로피도 손에 넣었다. 지난 5월 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1-0으로 우승하는 데 힘을 보탠 것. 그 덕분에 토트넘은 17년 만에 무관을 벗어났고, 손흥민도 커리어 첫 우승을 만끽하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외에도 손흥민은 2020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등 많은 발자취를 남겼다. 무엇보다 그는 케인을 비롯한 여러 동료들이 우승을 찾아 떠날 때도 홀로 토트넘에 남아 팀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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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도 손흥민이 올여름 팀을 떠난다는 사실을 발표하면서 "우리의 역대 최고 수준 선수 중 한 명인 손흥민은 지난 5월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클럽 입단 10주년을 기념했다. 구단 역대 최다 득점 5위에 올라있는 그는 우리 역사상 450경기 이상 출전한 4번째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토트넘은 "손흥민은 2019년 번리전 골로 푸스카스상을 받았고,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23골로 골든 부트를 차지했다. 이제 팀을 다시 챔피언스리그로 이끈 그는 토트넘의 주장으로서 트로피를 손에 넣은 단 13명의 선수 중 한 명"이라고 헌사를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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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손흥민과 토트넘의 동행은 올여름 막을 내릴 예정이다. 현재 프리시즌 한국 투어에 참가 중인 그는 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감사하게도 클럽도 이 결정을 도와주고 있다. 내 커리어를 통틀어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 정말 놀라운 추억들을 쌓았다. 결정을 내리기 너무나 어려웠다"라며 작별을 알렸다.

이어 손흥민은 "난 스스로를 밀어붙이기 위해 새로운 환경에서 동기부여를 얻고 싶다. 약간의 변화가 필요하다. 10년은 긴 시간이다. 처음 토트넘에 왔을 땐 영어도 잘 못하던 23살 소년이었다. 난 이제 남자가 되어 떠난다"라며 "많은 사랑을 주신 토트넘 팬분들께 감사를 전한다. 작별에도 시기가 중요하며 지금이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모두가 받아들이고 존중해주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이 손흥민의 고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손흥민은 토트넘에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다가오는 일요일 고국인 한국에서 토트넘 소속으로 마지막 경기를 치를 수 있다"라며 "33세 손흥민은 열리는 뉴캐슬과 경기에서 만원 관중 66000명 앞에서 토트넘에서 10년을 마무리할 수 있다"라고 짚었다.

손흥민의 다음 행선지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엔젤레스(LA)FC가 유력하다. 그는 이미 LAFC 측과 협상 중이며 구단에도 이적 의사를 밝혔다. 토트넘도 손흥민을 사우디아라비아에 매각한다면 더 많은 돈을 챙길 수 있겠지만, 그의 훌륭한 헌신과 클럽의 주장인 점을 고려해 마지막 선택을 존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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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퍼스 웹, 토트넘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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