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김민재 사우디행? 전혀 아니다. 또 하나의 가짜뉴스일 뿐이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2일(이하 한국시간) 김민재 측과 직접 접촉한 결과를 전하며 “알 나스르와의 협상은 전혀 진행되고 있지 않다. 해당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김민재는 현재 뮌헨에서의 다음 시즌 준비에만 집중하고 있으며,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팀에 잔류할 것”이라는 말을 전했다.
최근 며칠간 김민재의 이적설이 또다시 뜨겁게 달아올랐다. 발단은 프랑스와 중동발 보도였다. 이들 외신은 “알 나스르가 김민재를 최우선 타깃으로 삼고 있으며, 협상이 상당히 진척됐다”고 보도했다. 급기야 “아틀레틱 빌바오로 이적이 유력한 라포르트의 대체자”라는 구체적인 주장까지 등장했다.
파브리시오 로마노까지 “사우디가 김민재에게 파격적인 연봉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불을 지폈다.
하지만 정작 김민재 측은 단호했다. “그런 협상 자체가 없다. 김민재는 뮌헨에서의 다음 시즌 준비에만 집중하고 있다”라는 것이 공식 입장.
스카이스포츠 독일의 플레텐베르크는 김민재 측과 직접 접촉한 뒤 이같이 보도하며 사우디 이적설을 전면 반박했다. 김민재 본인도 “이적 계획 없다”고 확인했다는 것이다.
소문과 현실의 괴리는 분명했다. 프랑스 매체는 ‘진척됐다’고 말했지만, 김민재 측은 “아예 시작조차 안 했다”고 못 박았다. 이는 사실상 최근 며칠간 쏟아진 사우디 이적 보도들이 ‘풍문’에 지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그렇다고 모든 것이 평온한 것은 아니다. 바이에른 뮌헨 내부 사정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43경기 3593분을 소화하며 뮌헨의 핵심 수비수로 활약했다. 아킬레스건, 허리 부상, 감기 등으로 시즌 막판엔 컨디션 난조를 겪었지만, 팀의 리그 우승에 기여한 공로는 뚜렷했다.
그러나 뮌헨은 올여름 대대적인 수비 개편에 나섰다. 독일 대표팀 수비수 요나탄 타를 영입했고, 기존 우파메카노와의 재계약도 논의 중이다. 여기에 마츠 후멜스와의 깜짝 연결설까지 나오며 수비진 개편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막스 에베를 단장을 중심으로 한 이 개편 작업에서, 김민재 역시 거론되는 선수 중 한 명인 건 사실이다. 뮌헨의 스쿼드 정리 대상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구단의 전폭적인 방침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
뱅상 콤파니 감독의 입장은 정반대다. 독일 매체 TZ에 따르면,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의 현재 컨디션과 훈련 태도에 만족하고 있으며, 그를 다음 시즌 주전 수비수로 분류하고 있다. 그는 “김민재의 헌신과 피지컬, 전술 이해도를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김민재 중심의 수비 재정비를 구상 중이다.
결국 지금 상황은 “이적이 확정된 것도 아니고, 남는 것도 확정된 건 아닌” 절묘한 회색지대다. 김민재는 공개적으로 “뮌헨에 남고 싶다”고 밝혀왔지만, 시즌 후반 출전 시간 감소와 비판 여론, 잦은 언론 공격 등으로 인해 심경 변화 가능성은 열려 있다.
더욱이 사우디가 아닌 EPL 구단들의 잠재적 관심도 변수다. 앞서 뉴캐슬 에디 하우 감독은 “김민재의 경기를 꾸준히 지켜봤다. 관심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라고 공개 언급한 바 있다. 프리미어리그 복귀설 역시 조용히 수면 아래서 움직이고 있다.
요약하면, 사우디행은 ‘사실무근’이고, 이적 자체가 불확실하다는 것이 김민재 측의 입장이다. 여전히 뮌헨의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고, 콤파니 감독 체제의 핵심으로 자리 잡을 기회도 열려 있다. 지금 김민재에게 필요한 건, 헛소문이 아닌 확실한 신뢰와 실전 복귀다. 가짜 뉴스로는 결코 그의 행보를 흔들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