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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유일 레전드는 손흥민..."케인의 수많은 골보다 값졌던 단 하나의 트로피"

OSEN

2025.08.02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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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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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손흥민이 들어올린 유로파 우승 트로피, 케인의 수많은 골보다 더 빛났다".

2일 오전 서울 IFC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뉴캐슬전을 앞두고 나선 손흥민은 떨리는 목소리로 팬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축구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는 말 속엔 10년을 한결같이 헌신해온 선수의 진심이 담겨 있었다.

“구단을 떠나기로 결정했다”는 그의 발표는 예고된 충격이었다. 이미 MLS LAFC와의 협상이 막바지라는 현지 보도가 이어졌고, 손흥민 본인도 “어디로 간다는 얘기를 하려 온 건 아니다”라고 하면서 토트넘을 떠나서 이적한다는 것은 사실상 인정했다.

유력 행선지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사우디 자본의 유혹이 있었지만, 손흥민은 새 자극을 찾아 미국행을 택할 확률이 매우 높다.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이 울림을 준 건, 단지 그의 다음 행선지가 아니라 ‘그가 어떤 선수였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 때문이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간 173골 101도움을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레전드로 자리매김했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333경기에서 127골 27도움, 통산 득점 16위에 올라 있는 그는 EPL 100골 클럽에 이름을 올린 몇 안 되는 아시아 선수이자, 토트넘 역사상 케인 다음으로 많은 골을 넣은 공격수다.

무엇보다도, 손흥민은 ‘남아 있었던 선수’였다. 해리 케인이 떠난 이후에도 북런던을 지켰고,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기적 같은 순간까지 함께 했다. 케인이 만들었던 수많은 골 장면엔 손흥민의 도움이 있었다. 둘은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다 합작골 기록(47골)을 세우며 시대를 대표하는 듀오로 군림했다. 2020-2021시즌에는 서로에게 14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단일 시즌 최다 골 합작 기록도 남겼다.

‘스카이스포츠’도 손흥민의 작별을 두고 “하나의 시대가 끝났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북런던에 남아 있었던 선수, 손흥민은 단순한 이적생이 아니라 팀의 상징이었다. 그의 플레이는 한 편의 예술이었고, 팬들과의 관계는 그 이상의 가치였다”고 전했다.

수치만이 아니다. 손흥민은 한 번도 거만하지 않았고, 항상 팀을 위해 뛰었으며, 팬들과 소통하는 데 인색하지 않았다. 심지어 라이벌 팬들조차 그의 헌신과 인성에는 고개를 끄덕였다. 손흥민은 경기장 안팎에서 모두 모범이었던 진정한 ‘프리미어리그 전체의 레전드’였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의 이적 선언이 알려지자 “손흥민이 들어올린 하나의 트로피가, 케인의 수많은 골보다 더 값졌다”고 전했다. 단순한 공격 포인트나 화려한 커리어가 아닌, 구단에 헌신한 ‘마지막 아이콘’의 상징성에 손을 들어준 것이다.

북런던의 마지막 전설이자, 진정한 상징이었던 손흥민의 작별에 영국 현지도 고개를 숙이고 있다. 축구 통계와 명장면의 기록보다, 선수의 ‘의미’와 ‘헌신’이 더 중요하다는 평가가 손흥민에게 쏟아지고 있다.

토트넘의 10번은 단순한 에이스 그 이상이었다. 구단을 대표하는 얼굴, 팬들과 가장 가까운 스타, 그리고 케인 이후에도 남아 ‘팀의 심장’이 되었던 존재였다. 토트넘에서 10년간 173골 101도움을 기록한 그는, 단순한 외국인 선수를 넘어 구단 역사에 남을 레전드였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127골을 기록해 통산 득점 16위에 올랐고, 아시아 선수로서는 유일하게 EPL 100골 클럽에 이름을 새겼다. 케인과 함께 만든 47개의 합작골은 프리미어리그 최다 듀오 기록으로 남았고, 서로 주고받은 단일 시즌 14골은 아직도 깨지지 않는 전설이다.

하지만 스카이스포츠가 주목한 건 숫자가 아니었다. 케인이 떠난 뒤에도 흔들리지 않고 팀을 지켰고, 끝내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실질적인 트로피를 팀에 안긴 인물. 그가 아니었다면 북런던엔 그 어떤 우승 트로피도 남지 않았을 것이다. 실제로 케인도 가레스 베일도 루카 모드리치도 못한 것이 토트넘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이다.

실제로 손흥민의 최고 파트너로 불리는 케인도 마찬가지다. 무관의 제왕으로 평가받는 케인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케인은 수많은 골을 남겼지만 끝내 토트넘에서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결국 그는 우승 트로피를 위해서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택했다.

반면 손흥민은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 결승까지 팀을 잘 이끌면서 팀에 첫 유럽대항전 우승을 안겼다. 손흥민ㅇ

이 장면 하나가 수많은 골보다 더 강한 울림을 남겼다는 평가다. 영국 언론은 “손흥민은 늘 조용히 헌신했고, 떠나는 마지막까지 품격을 지켰다”며 “그가 보여준 충성심과 인성은 EPL 전체가 존경해야 할 레벨”이라고 전했다.

팬들도 그를 ‘떠나는 전설’이라 부르며 기립박수를 준비 중이다. 그의 작별 기자회견은 눈물과 박수로 가득했고, ‘소년에서 남자가 되어 떠난다’는 그의 마지막 인사는 많은 이들을 울렸다.

숫자가 모든 걸 말해주는 시대지만, 손흥민의 10년은 그 공식을 깼다. 가장 값진 하나의 트로피가, 모든 것을 설명했다. 북런던은 그를 보내지만,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라는 것이 현지의 민심이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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