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37)가 보너스만 벌써 45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65억원을 확보했다. 턱에 흰 수염이 났지만 여전히 핵심 투수로 다저스 선발진을 지키고 있다.
커쇼는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 조지 M. 스타인브레너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다저스의 5-0 승리를 이끌며 시즌 5승째를 올렸다.
1회 김하성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나머지 3타자를 범타 처리한 커쇼는 2회 무사 1,2루 위기를 뜬공, 땅볼, 삼진으로 실점 없이 넘어갔다. 3회 2사 2루 위기도 투수 땅볼로 막은 커쇼는 4~5회 연속 삼자범퇴 처리했다. 6회 수비 실책으로 2사 1,3루 위기가 있었지만 중견수 뜬공으로 무실점 투구를 완성했다.
총 투구수 88개로 최고 시속 90.3마일(145.3km), 평균 88.7마일(142.7km) 포심 패스트볼(28개)보다 슬라이더(33개)를 더 많이 던지며 커브(22개), 스플리터(5개)를 섞었다. 빠르지 않은 공으로도 칼같은 제구로 날카로운 슬라이더와 완급 조절용 커브를 원하는 곳에 넣으며 탬파베이 타선을 잠재웠다.
‘다저블루’에 따르면 커쇼는 “전체적으로 제구가 좋았다. 슬라이더가 지난번 보스턴 레드삭스전보다 확실히 더 좋았다. 커브도 스트라이크로 많이 던졌고, 패스트볼 구속도 더 나온 것 같은데 오늘 컨디션이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전체적으로 커쇼의 리듬이 좋아 보였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졌고, 빠른 카운트에 승부하려는 모습이었다. 브레이킹볼과 패스트볼 모두 양쪽 구석으로 잘 활용했다”고 칭찬했다.
이날까지 시즌 13경기(65⅔이닝) 5승2패 평균자책점 3.29 탈삼진 42개를 기록한 커쇼는 보너스 450만 달러를 확보했다. 지난 2월 다저스와 1년 보장 연봉 750만 달러에 재계약한 커쇼는 인센티브만 850만 달러로 최대 1600만 달러를 받기로 했다. 로스터 30일 등록시 250만 달러, 60·90일 등록시 각각 100만 달러씩, 선발 기준으로 13·14·15·16경기에 등판할 때마다 각각 100만 달러씩 추가로 받는 조건이었다.
커쇼는 로스터 30일 등록으로 250만 달러, 60일 등록으로 100만 달러, 13경기 선발 등판으로 100만 달러로 총 450만 달러 보너스를 확보했다. 지금 페이스라면 로스터 90일 등록, 16경기 등판까지 남은 400만 달러 보너스까지 맥시멈으로 다 받을 수 있다.
[사진]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즌 전만 해도 커쇼가 이 정도로 활약할 거라고 예상하긴 어려웠다. 2023년 시즌 후 왼쪽 어깨 관절와상완 인대 및 관절낭 복구 수술을 받은 커쇼는 재활 거쳐 7월 복귀했지만 7경기(30이닝) 2승2패 평균자책점 4.50 탈삼진 24개에 그쳤다. 8월말 왼쪽 엄지발가락을 다치며 시즌이 끝났고, 그래도 은퇴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커쇼는 시즌 후 왼쪽 무릎과 엄지발가락 수술을 받으며 현역 연장을 결정했다. 그래도 30대 후반 나이 때문에 얼마나 활약할 수 있을지 물음표가 가득했다. 5월 중순 복귀 이후 첫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18로 부진할 때만 해도 ‘커쇼는 끝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구속도 구속이지만 제구가 흔들렸다.
그렇게 커쇼의 시대가 끝난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6월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5이닝 1실점 호투로 첫 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4경기 연속 승리를 따냈다. 2일 콜로라도전까지 9경기(50이닝) 5승2패 평균자책점 2.70 탈삼진 34개로 활약 중이다. 블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래스노우, 사사키 로키 등 선발들이 줄부상을 당한 다저스에서 커쇼가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함께 원투펀치로 자리를 지켰다. 갈색 수염 사이로 흰 수염이 한눈에 보일 만큼 긴 세월이 흘렀지만 커쇼의 존재감은 여전하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