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방송된 MBN ‘가보자GO’ 시즌5 5회에서는 레전드 야구선수 이대호가 등장, 김민경, 조째즈, 이호철과 2MC 홍현희, 안정환과 함께 만났다.
서울 양천구의 위치한 이대호의 집을 찾은 가운데, 깔끔한 인테리어와 함게 현실 자취방 같은 깔끔한 모습, 아담한 침실이 눈길을 끌었다. 침실 안에는 자녀와 아내와 함께 찍은 사진이 가득해 사랑꾼 면모를 자랑했다.특히 냉장고에는 음료만 가득한 모습이었다.
이에 이대호는 “요즘엔 다이어트 중이다. 냉장고에도 마시는 것 밖에 없다. 제로 많이 먹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대호는 눈에 띄게 슬림해진 근황을 자랑하고 있었다. 이대호는 “건강하려고 다이어트 한다. 선수 때는 저녁에 많이 먹었다. 경기에는 못먹고, 경기 후에 먹으니까 자꾸 찌더라. 지금은 힘 쓸일이 없어서 배고파도 참다보니 살이 빠지더라. 조금만 더 빼고 유지하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함께 이대호가 준비한 여름 보양식 메뉴를 즐긴 후, 삼겹살집으로 향해 충격을 자아냈다. 이대호는 다이어트 비법에 대한 잘문에 "먹는게 중요하다. 먹는걸 많이 안 먹었다"라며 "저는 가족들한테 고기 구워주면서 참는다. 운동할때 빼본게 있어서, ‘이것도 안 참으면 어떡하냐’ 라는 마음으로 술도 안 먹었다. 저는 뺐다가 쪘다가 해봤지만, (선수 때) 쪘을 때 더 잘한거 같다. 안 뛰게 홈런 치면 된다, 라는 생각으로 했다"라고 웃었다.
이대호는 이날 야구의 시작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저는 아버님에 세살 때 돌아가셨고, 어머님은 초등학생 때 재가를 하셔서 아예 안 만난다"라며 "그래서 할머니, 막내 삼촌과 지냈다. 삼촌이 항상 티비로 야구를 틀어�J었다. 마침 저희 초등학교가 야구부가 있었다. 그때 신수가 같이 계속 야구를 하자고 꼬셨다. 할머니께 이야기를 꺼냈더니, 돈이 드는 걸 아니까. 삼촌 고모 다 모아서 보태서 시켜주셨다. 그렇게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사진]OSEN DB.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에 대해서는 "저는 진짜 중, 고등학교 시절에 많이 그만두고 싶었다. 눈치를 많이 봤다. 회비도 못 내고. 간식도 준비 못하니까. 눈치를 많이 봤다"라며 "근데 또 눈치 주는 학부형이 있는 반면, 사랑을 주시는 분들도 계셨다. 그분들 때문에 참았다. 제 목표는 무조건 성공해서 할머니 맛있는거 사주고, 호강시켜주는 거였다. 사춘기도 없이 지나갔다. 하라면 하고, 하지말라면 안하고. 당시 친구들이 도망가자고 하면, 난 잘릴 수도 있으니까 하지 말자고 하고"라고 떠올렸다.
할머니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대호는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불고기버거가 드시고 싶다고 하시더라. 햄버거가 맛있다고 들으셨나 보다. 병원에 입원해 계실 때 야구 끝나고 갔는데, 갑자기 그게 먹고 싶다고 하시더라. 사드리고 싶었는데, 지갑에 천 원밖에 없었다. 대신에 기본 버거가 있었다. 그걸 사서 드렸는데, 너무 맛있게 드시는 거다. 그러고 나서 며칠 후 돌아가셨다. 다음 달 용돈 받으면 불고기버거 사드려야지 했는데. 지금도 먹을 때면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난다"라고 말해 애틋함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근데 제가 1년 후 계약금을 받았다. 고2였는데, 1억을 받았다. 근데 정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더라. 할머니가 제게 나무고, 할머니 호강 시키는 게 하나 꿈이었는데. 그때 아파서 입원해 계시고, 고모 집에서 저는 지냈다. 집에 왔는데 고모 표정이 안 좋으시더라. 그때 소식을 듣고 많이 울었다. 학교를 가야 하는데 가기 싫더라. 가봤자 내가 뭘 하나. 일주일 간 집에 있고, 바다 보고. 그러다가 코치님이 저를 찾아오셨다. ‘네가 포기하면 할머니가 보고 계실거다. 최선을 다해 보자’ 라고 하셨다. 그말 때문에 학교를 가게 되었다. 그 말 안해주셨으면 다시 못했을 거 같다"라고 기억을 떠올렸다.
특히 이대호는 성공을 실감하는 순간에 대해 "예전에 저는 회비 면제인 중학교 다니기 위해서 옛날에 왕복 3시간 학교를 다녔다. 너무 힘들었는데, 지금 제가 자식을 직접 등하교를 시켜줄 수 있는 능력이 된 거. 그런 재력이 됐다는게, ‘내가 성공했구나’ 싶다."라며 "애들한테 아빠가 필요할때 아빠가 있어주는거. 아빠가 이대호라 행복한게 아니라 ,너희 곁에 엄마 아빠가 있는게 행복한거라고 말한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대호는 세계최초 9경기 연속 홈런, 한국인 최초 일본시리즈 경기 MVP, 골든글러브 7회 수상 등 빛나는 기록을 세운 뒤 2023년 은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