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7)가 2루타 포함 멀티히트에 3출루로 펄펄 날았다. 그러나 '천적' 브룩스 레일리와 7년 만의 대결에선 땅볼로 물러났다.
이정후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 시티필드에서 치러진 2025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 7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 3타수 2안타 1득점 1사구로 활약했다.
전날(2일) 메츠전에서 2루타 포함 5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안타를 친 이정후는 시즌 타율을 2할4푼7리에서 2할5푼1리(395타수 99안타)로 끌어올렸다. OPS도 OPS .709에서 .717로 상승했다.
이날 등판 전까지 16경기(85⅔이닝) 7승3패 평균자책점 2.00 탈삼진 82개로 특급 활약 중이었던 메츠 일본인 우완 선발투수 센가 고다이를 무너뜨린 경기였다. 지난달 28일 오라클파크 홈경기에서 센가를 맞아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한 이정후는 6일 만에 재대결이 이뤄진 이날 몸에 맞는 볼에 이어 2루타를 치며 1타수 1안타 1사구로 완승을 거뒀다.
2회초 무사 2루 첫 타석에선 몸에 맞는 볼로 나갔다. 센가의 초구 시속 64.7마일(104.1km) 느린 커브가 손에서 빠져 이정후의 다리를 맞혔다. 이정후의 시즌 5번째 몸에 맞는 볼.
선두타자로 나온 4회초에는 2루타를 폭발했다. 볼카운트 1-1에서 센가의 3구째 시속 88.9마일(143.1km) 바깥쪽 커터를 잘 밀어쳐 좌측에 떨어지는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고, 여유 있게 2루로 들어갔다. 시즌 24호 2루타. 그랜트 맥크레이의 우전 안타 때 홈을 밟아 4-3 리드를 잡는 득점도 올렸다.
센가는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1사구 4탈삼진 4실점으로 5회를 넘기지 못했다. 승패 없이 시즌 평균자책점이 2.00에서 2.31로 올랐다.
[사진] 뉴욕 메츠 센가 고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6회초에도 이정후는 안타를 생산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메츠 좌완 불펜투수 그레고리 소토의 2구째 몸쪽 높게 들어온 시속 95.4마일(153.5km) 싱커를 공략해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8회초 1사 1루에선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 출신 좌완 투수 브룩스 레일리과 메이저리그에서 처음 만났다. 한국에서 통산 15타수 무안타 1볼넷 1사구 6삼진으로 이정후가 꼼짝 못한 천적 투수인데 2018년 9월28일 고척 롯데-넥센전 이후 2501일 만의 재대결이었다.
이번에도 이정후가 레일리의 벽을 넘지 못했다.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 시속 90.5마일(145.6km) 몸쪽 싱커를 받아쳐 시속 96.8마일(155.8km) 강습 타구를 만들어냈지만 메츠 1루수 피트 알론소의 호수비에 걸렸다. 안타성 타구에 몸을 날려 잡은 알론소는 빠르게 일어서 또 몸을 날렸다. 글러브로 1루를 먼저 터치하며 이정후를 땅볼 아웃 처리했다. 안타 확률 42% 타구였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오른쪽)가 8회 땅볼을 친 뒤 1루로 전력 질주하고 있다. 뉴욕 메츠 1루수 피트 알론소가 몸을 날려 1루를 찍으며 아웃을 잡아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에 앞서 이정후는 중견수 수비에서 알론소의 안타를 빼앗았다. 6회말 2사 1,2루에서 알론소의 잘 맞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백핸드로 슬라이딩 캐치했다. 시속 114.7마일(184.6km)로 안타 확률 76% 타구를 잘 잡으며 실점을 막았다.
그러나 이정후의 공수 활약에도 불구하고 샌프란시스코는 6-12로 재역전패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선발로 나선 대만인 투수 덩카이웨이가 3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1사구 4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첫 패를 안았다.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3위 샌프란시스코는 55승56패(승률 .495)로 다시 5할 승률 아래로 내려왔다. 4연패를 끊은 메츠는 63승48패(승률 .568)로 NL 동부지구 1위를 탈환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