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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골-101도움' 손흥민, 토트넘과 마지막 인사 준비 중... 손흥민, LA행 결심=토트넘 배려

OSEN

2025.08.0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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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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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손흥민(33)이 토트넘 홋스퍼에서의 마지막 여정을 예고했다. 토트넘의 배려 속에 새로운 도전을 향한 발걸음을 내디딜 준비를 마쳤다.

손흥민은 2일 서울 여의도 TWO IFC 더 포럼에서 진행된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기자회견에서 토트넘을 떠나기로 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예상치 못한 발표에 현장 분위기는 일순간 숙연해졌다.

손흥민은 “전해야 할 말씀이 있다”며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이어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올여름을 끝으로 토트넘을 떠난다. 이 사실을 여러분께 미리 말씀드리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손흥민의 이적은 단순한 계약 종료나 전력 외 판단의 결과가 아니었다. 오히려 선수 본인의 뜻과 구단의 존중이 맞물린 ‘협의 이별’이었다. 영국 현지 반응에 따르면 손흥민은 시즌 종료 직후 토마스 프랭크 감독에게 이적을 요청했고 감독 역시 손흥민의 선택을 존중하며 협조적인 자세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풋볼런던의 알레스데어 골드는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 동안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과-101도움을 기록했다”며 “프리미어리그에서 100골 이상을 넣은 최초의 아시아 선수이자 지난 시즌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주장으로서 들어올린 상징적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손흥민은 유로파리그 우승 직후 감독에게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떠나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프랭크 감독은 부임 이후 선수단 고참들과의 면담에서 유일하게 이적 의사를 표현한 이가 손흥민이었다고 골드는 덧붙였다.

손흥민이 향할 차기 행선지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소속의 LA FC가 유력하다. 현지에서는 이미 구체적인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는 한인 인구가 많은 지역이자 1년 뒤 2026 FIFA 월드컵이 열리는 무대이기도 하다. 손흥민이 새로운 환경에 조기 적응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골드는 “손흥민의 LA FC행은 아스날의 프리시즌 경기 직후 본격화됐다”며 “양측이 주요 조건에 대해 의견 접근을 이뤘고, 이제 남은 건 토트넘과의 최종 합의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협상이 원활히 마무리된다면, 손흥민은 이번 뉴캐슬전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는 마지막 경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물론 중동행 가능성도 있었다.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은 높은 이적료를 제시하며 손흥민 영입전에 나섰지만 토트넘은 손흥민의 10년 공로를 고려해 금전적 조건보다 선수의 의사를 우선시했다. 구단은 이적료와 행선지 선택에 있어 손흥민에게 자율권을 부여하며 그의 뜻을 존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흥민은 2015년 8월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뒤 PL과 유럽 무대에서 아시아 축구의 새 지평을 열었다. 단순한 스타를 넘어 구단 역사에 남을 레전드로 자리매김한 그는 이제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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