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알렉산더 이삭(26, 뉴캐슬 유나이티드)이 결국 팀 훈련에 복귀했다. 그는 한국 투어에도 불참한 채 리버풀 이적을 밀어붙이고 있었지만, 일단은 조용히 뉴캐슬로 돌아오게 됐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2일(이하 한국시간) "뉴캐슬 스트라이커 이삭은 1억 파운드(약 1845억 원)가 넘는 리버풀의 제안이 거절된 뒤 팀에 복귀했다. 그는 전 소속팀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개인 훈련을 마치고 다시 뉴캐슬로 날아갔다"라고 보도했다.
뉴캐슬이 리버풀의 공식 제안을 거절한 지 하루 만이다.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리버풀은 현지 시각으로 금요일 오프닝 비드로 보장액 1억 1000만 파운드(약 2023억 원)에 추가 옵션을 제안했다. 다만 보너스 금액은 1000만 파운드(약 184억 원) 이하로 알려졌다.
뉴캐슬의 대답은 'NO'였다. 영국 'BBC'는 "뉴캐슬은 스웨덴 국가대표 공격수 이삭의 몸값을 약 1억 5000만 파운드(약 2769억 원)로 평가하고 있다. 그리고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리버풀의 제안을 거절했다"라고 전했다.
이제 막 협상이 시작되긴 했지만, 양 구단의 평가액이 꽤나 차이 나는 상황. 리버풀은 아예 이삭 영입 포기를 고려 중이다. BBC는 "리버풀은 더 이상 이삭 영입을 추진하지 않을 준비를 하고 있다. 그들은 이삭을 포기할 의향이 있다"라며 "리버풀은 현재로선 이삭 영입이 불가능하다고 여기고 있다. 이것이 협상 전략인지, 앞으로도 지금 입장을 유지할지는 불확실하다"라고 설명했다.
[사진]OSEN DB.
1999년생 이삭은 스웨덴을 대표하는 육각형 공격수다. 자국 AIK 포트볼에서 데뷔한 그는 도르트문트, 빌럼 II, 레알 소시에다드를 거쳐 2022년 여름 뉴캐슬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이적료는 6000만 파운드(약 1107억 원)에 달했다.
이삭의 프리미어리그 첫 시즌은 다소 아쉬웠지만, 이는 적응기에 불과했다. 그는 2023-2024시즌 40경기에서 25골을 터트리며 재능을 입증했고, 지난 시즌에도 42경기에서 27골을 넣으며 정상급 스트라이커로 자리매김했다.
뛰어난 운동 능력과 연계 능력, 영리한 움직임, 가장 중요한 결정력까지 갖춘 이삭. 게다가 그는 192cm의 큰 키에도 불구하고 양발을 활용한 드리블 실력까지 자랑하기에 큰 단점이 없는 완성형 공격수로 꼽히고 있다. 부상이 적지 않은 편이라는 점은 아쉽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과 최고 스트라이커 자리를 다투는 이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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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9번 공격수 영입을 원하는 리버풀이 이삭을 점찍었다. 리버풀은 이미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플로리안 비르츠, 위고 에키티케, 밀로스 케르케스, 제레미 프림퐁, 지오르지 마마르다슈빌리, 아민 페치 등을 영입하며 2억 6500만 파운드(약 4891억 원)를 지출했지만, 이삭까지 추가하기 위해 최대 1억 3000만 파운드(약 2400억 원)를 장전했다.
이삭도 리버풀행을 열망하고 있다. 그는 이미 2031년까지 계약에 대해 구두 합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진행 중인 한국 투어에도 참가하지 않았다. 뉴캐슬 구단은 이삭이 '경미한 허벅지 부상'으로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 스쿼드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지만, 리버풀 이적 때문에 빠졌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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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 하우 뉴캐슬 감독도 이삭의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인정했다. 현재 한국 투어 중인 그는 "난 잉글랜드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서 매우 멀어졌다. 이삭을 향한 제안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내가 듣기도 전에 모두 거절됐다"라며 "내 소원은 여전히 이삭이 뉴캐슬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다시 보는 것"이라고 이삭의 잔류를 기원했다.
심지어 이삭은 하우 감독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소시에다드 훈련장에서 따로 훈련 중이었다. 하우 감독은 언론 보도를 보고 이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스카이 스포츠는 "이삭은 리버풀이 비공식적으로 그에게 접근 한 뒤 뉴캐슬 구단에 올여름 이적을 모색하고 싶다고 알렸다"라고 전했다.
물론 뉴캐슬은 이번 이적시장에서 이삭을 판매하길 원치 않는다 하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베냐민 세슈코(라이프치히) 영입을 시도 중이다. 이미 라이프치히에 7000만 파운드(약 1292억 원)에 달하는 공식 제안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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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삭은 어쩔 수 없이 뉴캐슬 훈련에 복귀했다. 앞서 뉴캐슬은 그에게 오는 9일 열리는 에스파뇰과 친선경기 전에 돌아오라고 최후통첩을 날린 것으로 알려졌다. 리버풀의 1차 제안도 거절된 만큼 이삭으로서도 별다른 수가 없었다.
이제는 리버풀도 뉴캐슬의 강경한 태도에 발을 뺄 생각을 하고 있는 상황. BBC는 "뉴캐슬이 이삭에 대한 리버풀의 첫 제안을 거부했다. 이제 리버풀은 그에 대한 관심을 철회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며 이삭의 이적 사가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짚었다.
이대로라면 이삭은 뉴캐슬에 잔류하게 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그는 2022년 뉴캐슬과 6년 계약을 맺었기에 계약 기간도 3년이나 더 남아있다. 게다가 뉴캐슬은 칼럼 윌슨까지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나면서 이삭을 제외하면 스트라이커가 윌 오술라 한 명뿐이다. 이미 이적시장에서 리암 델랍, 주앙 페드루, 위고 에키티케 등을 놓쳤고, 세슈코 영입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쟁 중이다.
하지만 이삭의 리버풀 이적이 불발되더라도, 그의 태도와 훈련 방식은 이미 의문부호를 낳고 있다. 클럽과 상의 없이 개인 훈련을 위해 레알 소시에다드 훈련장을 찾았던 점은 내부 신뢰를 흔들 수 있는 사안이다. 뉴캐슬 팬들도 이미 훈련장 인근에 "이삭은 완전히 쥐새끼다"라고 적힌 현수막까지 내걸며 분노를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